1Q84 1 - 4月-6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Q84… 대단한 흡입력이다..

장편소설을 읽어본지 참 오래되었다. 시간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이겠지…

바다건너 한국에서 책을 받아놓고 손도 못대보고 있다가 연말휴가에 첫장을 열기시작했다. 이책은 지난 일주일동안 홋카이도 설원을 여행하는 내내 나의 배낭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설원과 고요함속에 함께한 이책은 나를 완전히 세상과 격리시키기에 충분했다..

2권의 597페이지를 넘기고서도 줄거리를 요약하기 힘들었다. 무슨의미일까… 다시 한번 읽어야 하나.. 나는 어떤 달이 떠있는 세상에 살고 있나.. 무수한 질문이 머리속에서 맴돌뿐 손에 잡히는것은 하나도 없다.

결론적으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각자가 각자의 세상을 살다가 어디론가 돌아가는 것이니.. 나에게 집중할수 있는 시간과 세상의 다른 모든것들을 내려놓을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준것으로 감사한다..

덴고가 “공기번데기”를 고쳐쓰면서 영감을 얻었듯이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한군데 모을수 있었는데 만족한다.

홋카이도에서 도쿄로 돌아오는 야간 침대열차에서 칠흙과 같은 창밖에서 들려오는 기차레일 소리와 함께 읽어내려간 이책은 영원히 기억속에 있을것이다.

번역이 참 좋다.. 통상 번역서들은 내용에 충실하지 못하거나 문체가 매끄럽지 못한것을 종종 볼수 있는데 이책은 정말 매끄러운 문체와 전달력이 있다. 원문과 대조해서 읽어보지 않아서 내용은 전달성은 말하기 힘드나, 한글로 된 이글로만 봐서는 역자의 노고를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홋카이도로 떠나던 날 하네다 공항 서점에서 이책 원본을 보았다. 언젠가는 이 원본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

한 10년이 지난후 다시한번 천천히 읽어본다면 또 다른 맛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