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대한 불신은 선택의 단계에서 나에게 여전히 여러 복잡한 사인을 보낸다. 책을 사는데 지불하는 비용은 빙산의 일각이다.. 책을 읽기위한 시간과 에너지는 고스란히 리턴없는 순수비용이 될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최근 나 스스로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에 관한 내용이어서 집어 들게 되었다.
한마디로 평을 한다면 참 시원했다.. 속이 후련하다. 마치찻집에 앉아서 속내를 털고 대화를 나누는 듯했다.

나는 매일 나 자신에게 묻고 또 묻는다.. 어떻게하면 재미있게 살수 있을까?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저자는 나를 이쪽 저쪽으로 돌아보게 만들어 주었다.

아직까지 명쾌하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 감탄하려 산다”라는 부문이 상당히 끌린다. 정말 시원한 감탄을 해본지 얼마나 되었던가?
나는 무엇을 할때 가장 행복한가? 행복을 느끼기는 해보았던가? 수많은 질문에 꼬리에 꼬리를 문다.

나는 한국의 학교교육을 혐오한다. 학교에서는 내일만 이야기한다. 도대체 오늘은 내일을 위해서만 존재한다. 마치 정거장없이 달리는 폭주기관차를 타고 있는듯하고 쉬지않고 달린다. 그런데 가고자하는 종착역이 어디인지를 모른다. 그냥 달린다 그것도 남들보다 빨리 달려야 한단다.. 그런데 빨리 달리던 천천히 달리던 우리는 이세상의 끝에 도달한다. 이것은 불변의 진실이니까.

이책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현학적인 철학자의 이야기나 이론은 책을 덥는 순간 사라져갔다. 그러나 남은 하나는 나는 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던… 아님 포기하고 지금처럼 쭉 살던가..


책에서 몇구절 발췌한 내용…


살아있는 이상 우리는 반드시 후회를 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어차피 후회를 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가능한 한 짧게 하는게 좋다. 그래야 심리적인 건강을 유지할수있다. 짧게 후회하려면 행동해야 한다. 확 저질러 버리는 편이, 고민하며 주저하다가 포기하는것보다 심리적으로 훨씬 건강하다. 후회가 오래가지 않기 때문이다.
시작도 하지 않고 포기한 일은 반드시 오래, 아주 집요하게 나를 괴롭히게 되어있다.

어떤일을 해야 할까 말까를 망설인다면 일단 저지르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다. Just do it.

과정을 즐기지 못하면 항상 불안하다. 타인의 완성된 결과와 내 미숙한 결과를 비교하기 때문이다. 이땅의 사내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살면서 한번도 과정을 즐기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또 아무리 노력해도 결과가 그리 분명하게 나타나지도 않는 세상이다. 이런 ‘결과 지향적 삶’ 에는 어떠한 즐거움도 없다. 결과를 이루는 순간 또 다른 결과를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P109.

행복하면 죄의식을 느끼고, 재미있으면 불안해지는 각 개인들이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다. 휴일에는 잠시 낮잠만 자고 일어나도 뭔가 찜찜하다. ‘이렇게 쉬어도 되는 건가’ 싶은것이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에 아이들과 함께 나선 놀이터에서도 손으로는 휴대폰을 연신 만지작거린다, 인터넷까지 접속되는 신형 휴대폰으로 업무 관련 기사까지 검색한다. 아, 이건 정말 아니다. P152

자신이 하는 일, 사회적 관계등등. 그러나 세상에 바보같은 짓이 ‘사회적 지위’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일이다. 사회적 지위는 반드시 변하고, 사라지기때문이다. 제 아무리 놓은 지위라 할지라도 길어야 10년이다. 연임이 불가능한 우리나라 대통령임기는 고작 5년이다. 그후 죽을때가지 ‘ 전 대통령’ 으로 살아가야 한다. 과거의 지위로 미래를 살아가는것처럼 서글프고 초라한일은 없다. P265.

학교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공부하는곳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학교다. 적어도 미국이나 유럽의 학교는 이런 교육학적 이념에 충실할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우리의 학교는 ‘남의 돈 따먹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으로 전락했다. 어떻게 하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 높은 연봉을 받는 좋은 직장을 갈수 있는가에 관해서만 관심이 있을뿐이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학교를 나오고, 좋은 직장을 다녀도 평생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고 살아간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로 존재를 확인할뿐,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러다 보면 은퇴이후 정말 황당해진다.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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