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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 이태석 신부 이야기
우광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처음 구입을 살짝 망설였었다. 신부님의 다큐멘터리와 다큐멘터리의 모태가 되었던 방송물까지 모두 본 상태였기 때문에 너무 과잉된 감정으로 쓰여져서 실망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기였다. 다른 책과 함께 도착을 했기 때문에 천천히 보려고 했지만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책을 덮었다.
작가가 객관적으로 쓰려고 했던 진행과 문체 때문인지 담담하게 읽을 수 있었다. 보통 선종하신 분을 기억하는 글은 위인전과 닮아 조금은 과장된 느낌을 받기 마련인데 이 책은 오히려 군더더기 없이 정리가 되어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만들었다. 엉엉 울면서 보던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눈가에 눈물이 맺혀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어떤 일이나 인생의 큰 흐름을 볼때 종교적으로는 이렇게 말을 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지나고 보니 다 계획하시고 준비시키신 일이야" 물론 나도 종교적으로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신부님의 생이 모두 하나님의 계획하에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심할 수 없다.
이렇게 귀한 신부님을 우리나라, 이 세상에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다가도 그의 어머님과 형제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맘이 더 아프다. 만약 나의 아들이 선교를 하겠다고, 오지로 가겠다고 한다면 나는 웃으면서 보낼 수 있을까? 게다가 의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아니라고 하면서도 자신의 욕심 때문에 자녀들을 다그치는 부모들에게 큰 숙제를 주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