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다음에서 보지 못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가 처음 나왔을때 우연히 본 뒤로 그저 공지영이라는 작가가 신간이 나왔다면 무턱대고 사서 보는 사람이다.  한번 읽고 그냥 생각나면 또 읽어 대부분의 책들은 손때가 남아 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한 권이 너덜너덜해서 두권째 구입해서 같은 책이 두 권일 정도다.  유일하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만 빼고 말이다.  아마도 <도가니> 또한 책장에 먼지를 가득 안고 있게 될 것 같다.           

꼭 알아야만 하는 진실이지만 사실 마주하면 너무 불편하고 불편하다못해 소리를 지르면서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디큐멘터리를 본 것 같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래, 그 때 그런 일이 있었지"라고 하면서 넘어가버린 일들에 대해 다시 들춰내고 신문의 한 꼭지의 활자나 지나가는 고발 프로그램에서 20분짜리 사건을 다시 꺼내 오랜동안 커메라를 들고 따라다니면서 편집(시간의 편집만 가능하다)하지 않은 장편 다큐멘터리말이다.   카메라가 어떤 감정도 가지지 않고 줌을 적절하게 사용해서 대상의 숨구멍 하나까지도 담아내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 메마른 화면을 통해 보는 사람으로 더욱 더 아린 느낌을 갖도록 만드는 것 같았다.   

오랜시간 장편타큐멘터리를 보고 울고 웃으면서 분개하고 혼자 마른 주먹을 휘둘러보지만 달리 뾰족하게 행동하지 못하는 소시민임을 느끼면서 더욱 더 비참해지기도 한다.    <도가니>를 보고 난 뒤 화가 나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도 '내가 뭐...어떻게....달리....으~~아'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음에 고개가 절로 떨구어졌다. 

이 사회가 알면서도 모르는척 넘어가는 부분들에 대해 정곡을 찔러 보는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버리는...... 힘이 있지만 그 힘을 감추면서 우리에게 알리는 작가 공지영님의 다음 취재당할 곳은 어디인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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