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슈얼리티 성문화사 - 세계의 숨겨진 성문화 이야기
후쿠다 카즈히코 지음, 임명수 옮김 / 어문학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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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사회]섹슈얼리티 성문화사 -세계의 숨겨진 성문화 이야기
후쿠다 카즈히코 지음 / 임명수 옮김
어문학사 2011년 5월
반양장본 508쪽 223*152mm (A5신)

 
 
포르노, 야동에는 관심이 없다.
보여주기 위한 인위적인 시츄에이션, 상업적인 이윤 창출을 돕는 데에 주머니를 털고 싶지도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도 않으니까.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문헌에 씌여진 성에는 끌린다(야사 포함).
성에 관한 역사, 인물, 정치, 사회, 문화, 문학, 종교, 민속학, 미술사, 유녀사, 복장사가 총망라된 <섹슈얼리티 성문화사> 야말로 인류의 성에 관한 집대성이며 백과사전이다.
버스에서 펼쳐놓고 읽기에 옆에 남자들이 있으면 왠지 민망할 정도로 <섹슈얼리티 성문화사> 성애 삽화는 야하다.
가슴 노출 보다 치모 노출이 훨씬 많은 듯 . 어찌 여인들마다 요상한 체위로 쫙쫙 잘 벌리고들 있는지 얼굴이 붉어져 혼났음^^;
 
역시 일본 책은 털이 쭈뼛 설 정도로 소름이 끼치기도, 서늘하다못해 오싹할 정도로 잔인한 쾌감을 준다.
현대 신식 섹스가 아니라 고대서부터 있었다는 수음, 동성애, 시간, 난교, 사디즘, 마조히즘 등의 변태적인 취미야 남들 하든가 말든가 내버려둔다 하더라도,
거세, 여성의 할례, 초야권 공매, 마녀사냥 이런 건 짐승도 안하는 짓을 뇌에 먹물 들은 사람들이 같은 인간을 사치한 동물로 폄하시키는, 국가와 지역 사회에서 제도적으로 실시하는 성 착취와 횡포이다.
인간의 존엄성이란 것도 나면서부터 누리는 권리가 아니라, 전쟁에서 승리하고 정복한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던 것이다.
 

일본 저자의 책이라 그런지 일본 포르노를 책으로 슬쩍 접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p 94~95.위안부도 군수품이다, 병사의 사기를 높이는 데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 급료를 받는 용병이었다...고대 그리스에서 18세기 미국 독립전쟁까지 서양 원정군에는 반드시 소녀대 1연대가 있었다...위안부들이 섹스할 때는 화대를 받았다.
여기서부터 일찍 나는 기분이 나빠졌다.
너희는 그래서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 문제를 그렇게 말하니? 라고 따지고 싶어졌기 때문에.
 
역사를 외면하고 성에만 포커스를 맞춰 몰입한다면 약간은 오해가 있을 수도.
궁중 여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생식능력이 없는 남성들만이 근무할 수 있어야 할 것을
ㅡㅡ>> 환관의 거세 방법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 남은 성기로 유희 거리가 되는 비화에만 들여다본다든가,
영주에게 처녀성이 바쳐지는 농노의 딸들이 '주인에게 귀여움을 받는 강아지처럼 마냥 넋을 잃고 있었다',
ㅡㅡ>> 최강 권력에 성상납을 해야하는 여인들의 동물 이하의 처절한 상황을 저자는 마치 여성들의 신데렐라 컴플렉스로 다루는 듯하다. 그 시대적 요구가 자신의 희생으로 부모의 노역을 가볍게 해주고 답례품을 받아 효도를 하는, 마치 인당수에 몸을 담근 효녀심청 마음 아니었을까? 
마녀사냥이란  여자를 알몸으로 벗겨 온몸의 털을 밀고 여성의 은밀한 부위까지 남성들 앞에 보여주었으니 이건 포르노보다 생생한 쇼였던 것, 마녀 처형 날에는 노상에서 음식과 기념품을 팔았단다. 전라의 마녀 처형 자체가 호색적인 스트립퍼의 매혹적인 서비스였으니 이는 중세 부패된 기독교의 종교 타락상을 가장 잔혹하게 보여주는 환타지 드라마였던 것. 
마녀사냥은 본래 기독교에 반하는 주술적 미신을 가진 무술인 처형이 목적이 아니라, 여성의 재산을 몰수 해서 고문관들의 상여금을 만들기 위해 행해졌으며 마녀들의 재산 몰수가 금지되자 단 1건의 마녀사냥도 행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라졌다고 한다. ㅡㅡ>> 너무 섹슈얼한 벗기기 게임만 들여다보는 건 아닌지.
번역본을 읽다보면 저자와 정서적인 이질감은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내가 현대의 연예인 사업이 궁중발레단, 유녀, 창녀, 드미몽드, 누드모델과 같다고 보는 이유는 본인의 예술적 소양도 중요하지만 수려한 외모와 풍윤한 여체만 갖고 있으면 시대를 불문하고 절대 권력자의 눈에 들어 옥가마를 타기가 쉽기 때문.
외모로 업그레이드 되는 경우를 일반인 보다 많이 만들수 있다.
출신 가문이 천박해도 일단 왕에 눈에 띄기만 하면 바로 팔자가 달라지는데.
 
p331 유방 크림으로 마사지하면 부작용 없이 유방은 잘 발육하고, 탄탄하고, 예쁜 모양이 됩니다......복용해 보십시요.당신의 유방은 반드시 솟아오르는 아름다운 모양이 됩니다...만약 풍만해지지 않으면 당사에서는 반환해 드립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눈에 익은 저 문구들, (지금부터 200년 전) 19세기라니 우습다 ㅋㅋ
 
저자는 성이란 금지 할수록 음지에서 더 팽창되며 부작용을 많이 낳는다고 말하지만, 나는 성이란 구속력을 가질 때만이 가장 행복하고 건강한 기쁨을 누린다고 생각한다.
기원전 1세기에 정립되었다는 일부일처제의 성스러운 결혼이야말로 인간이 신의 창조대로 지어진 결혼이란 제도의 완성이다.
인류의 기원을 6만년 전으로 보는 진화론자와 신의 천지창조를 믿는 나의 생각은 일치할 수가 없을 것이다.
p392 메치니코프의 처녀막 무용론, p318 파울의 처녀성의 과대평가 but, 순결이란 지켜질 때에 가장 소중하게 빛나며 결혼한 남편과의 성만이 가장 행복하다고 믿는다.
일본인은 정조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그것을 잃은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섹슈얼리티 성문화사>는 일본인스럽다.
성에 관한 개방적인 나라 덴마크, 스웨덴, 서독, 미국의 예와 킨제이 보고서 등을 통해 성의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도덕과 법에 어긋나며, 법은 성과 쾌락 원칙에 어긋나고 오로지 생식적인 성만을 인정한다고 힐난한다.
그래서, 성과 도덕 그리고 쾌락은 결코 동시에 만족할 수가 그렇게도 없는 것인가?
10대 중반에 성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하고 결혼 하면 오히려 결혼 생활은 단백해진다...그렇게 동물 본능적으로 살아야할까?
소중한 청소년기에 절제하는 법을 배우고 가정이라는 보금자리를 틀고 내 반쪽을 만나서 드디어 성이라는 것을 누릴 때 진정 순결하고 깨끗한 건강한 성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동물적 본능에 충실하는 것이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한 최선책이라면 인간은 왜 어리석게도 스스로 불행하게 만드는 법을 수 천년간 제정하고 집행해왔을까?
p 264  '인간의 어떤 신체 부위도 외설이 아니다'  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단, 1부1처제의 순결하고 성스러운 성과 결혼만이 최상의 기쁨을 준다고 믿는다.
 
그런데, 겁난다.
현대에 있는 섹스의 못된 것들이 고대부터 계속 있어왔던 것을 생각하면, 100년 후에는 현대의 변태라 불리우는 트리플, 스와핑도 일반화되어 옛날옛날 21세기에는 이런 것들이 법적인 처벌을 받기도 했었노라고 <섹슈얼리티 성문화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할 것 같다는 예감에,
아직까지 이땅에 남아있는 간통죄라는 법적인 구속력이 나 죽기 전에는 혼빙간 처럼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릴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섹스와 사회 처벌 수위 또한 시대 따라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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