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의 핑크리본 - Cancer in Paris
배우리 지음 / 시공사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http://blog.naver.com/scarlet7392/80110110772

 

인상깊은 구절

p146. 한 놈도 남지 말고 단체로 깨끗하게 잘 가라. 니들 미워하지 않는다.그래도 절대로 다시 오진 마라.
 




[시/에세이]에펠탑의 핑크리본 -Cancer in Paris

배우리 지음 /시공사 2010 4

271쪽   210*148mm(A5)

 

나는 절대로 암같은 썩을 것에 걸리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나, 가족 중에 암투병자가 없어서 아직 그 고통을 희미하게 아는 분들에게는 어쩌면 재미없을 수도 있는, 30살 처녀의 유방암에 관한 1가지 소재로만 가득 채워진 에세이집이다.

이제는 건강해지셔서 정말 다행인 친정엄마가 유방암 수술을 하셨기에 전혀 남의 일 같지 않아서 정말 열심히 읽었다.

 

우산꼭지로 벼락을 맞아 그자리에서 감전사로 세상을 뜨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 생겼다 = 유방암 환자가 되는 것.

 

어떻게 저렇게 씩씩할 수 있을까, 대체 이 처녀는 언제 좌절하고 무너지는지를 기다리며 초조하게 읽어내려가는데, 30살의 봄을 암과 시작한 지은이 배우리씨는 유방암 부분절제냐 전체절제냐를 결정하기 전 날 외에는 만화처럼 명랑하고 씩씩하여 생사를 오가는 암투병기를 읽으면서 곳곳에 때아닌 유머와 장난기가 넘쳐 수도 없이 킥킥거리며 날 웃게 만들었으니, 정말 대단한 파리지엔이다!

 

위트와 유머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여자다.

진정한 슬픔을 아는 자만이 남을 웃길 수 있다고 하였던가?

극과 극은 통한다고 자신이 가장 슬펐을 때 이야기가 가장 웃기단다.

슬픔을 재치로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 아니면  이역만리에서 혈혈단신으로 암이라는 질병과 맞싸우며 저렇게 화통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와중에도 계모에게, 시집간 언니에게, 아빠에게 심려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천성이 고운 환자.

완치에 박수를 보내며 ㅉㅉㅉ!!

 

잡지사 기자답게 그날그날 암투병 스페셜 패션아이템으로 무장하며 썩을 것들, 가슴의 불순한 탁구공과 싸운다.

에르메스 스카프, 미우미우 미니스커트, 분홍색 모자, 분홍색 여행가방 등등.

실지로 암환자들에게 화장을 시켜주면 거울을 보며 암투병 의지가 더 굳어진다고 한다.

머리칼이 없는 두상을 보고 슬퍼할 것이 아니라, 패션 스카프, 긴머리 가발로 핸디캡을 이겨내야만 병마와의 싸움에서 승율이 높은 것은 다 심리적인 이유라고한다.

암환자였던 우리 엄마도 일반인 같지않게 강한 분이지만, '에펠탑의 핑크리본' 배우리씨를 보며 또 한번 외모에서 의욕이 나는 것을 알게된다.

 

역시 혁명을 겪은 민족답게 사회보장이 잘되어 암같은 중병환자의 치료를 100% 보장받는 프랑스의 국가보험에 놀라며.

 

8개월간의 장한 치료를 마치고 잠시나마 자신의 약한 모습 보았던 이들, 룸메이트와 남자친구 모두와의 이별은 어쩌면 정해진 수순일 것이다.

익숙해진 괜찮은 척으로  포장하며 또다시 강하게 아니면 강한척?으로 살아갈 그녀를 바라본다.

그래도 그녀가 옆구리 시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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