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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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때로 나는 이해할 수 없다. 내가 이다지도 외곬으로 그녀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을 사랑해도 되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나는 그녀 외에는 아무것도, 아무도 모르고, 또 그녀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데!  

(134p) 

심수봉은 노랬다. '사랑밖엔 난 몰라.' 난 어제 노래방에서 그 노래를 열창했다. (사랑밖엔 난 몰라를 노래할 땐 울컥했던건지 목소리가 갈라졌다;) 사랑밖에 모르는 모든 사람들은 어쩜 그렇게 한 우물만 파게 되는 건지, 전 우주에는 자신과 사랑하는 상대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존재가 눈에 들어온다면 그건 그 사랑을 방해하는 방해자일 뿐이다.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벚꽃같이 낭만적인 배경화면이 깔리며 아름다운 에피소드들만이 줄을 잇는다면 좋겠지만 사실 사랑은 복잡한 감정을 수반한다. 사랑에는 여러가지 감정이 섞여 드는데 이건 거의 정신병적인 문제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격렬하다. 증오와 미움, 질투, 기쁨, 환희, 집착, 통곡 등 열거하기도 어려울만큼 다양한 감정들이 하루에도 열두번씩 변한다. 왜? 모두 그 또는 그녀 때문이다. 그 또는 그녀가 나를 보고 웃었다. 그때 전 우주는 나의 편이다. 모두 나에게 환호를 보낸다. 그녀가 내 눈을 피했다. 그럴 땐 전 우주가 나를 외면한 것이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인간이 된다. 

베르테르는 하필이면 알베르트가 있는 (임자가 있는) 로테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자신의 사랑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녀를 떠나보기도 했지만 결국 그는 그녀 곁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그녀를 보는 것은 행복이기도 했지만 고통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랑이란, 기꺼이 그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시켜서 한다면 절대 하지 않을 일들을 우리는 사랑한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그것도 열심히 한다.  

젊은이로서 베르테르같은 사랑을 한번 경험해 보지 못한다는 것은 젊음에 대한 직무 유기라는 생각까지 든다. 사실 사랑이야말로 청춘이라 불리우는 시기에 원 없이 충분히 경험해야할, 경험해 봄 직한 일 아니겠는가! (쿨럭; 난....직무 유기자다...) 

토요일 오후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으면서 감상평을 쓰고 있자니 정말 이 눈물 나는 상황은 뭥미? 라는 생각만 떠오른다.  

나의 베르테르는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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