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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기술 ㅣ 책세상총서 4
밀란 쿤데라 지음, 권오룡 옮김 / 책세상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인간에게는 이해하기에 앞서 심판하고자 하는 타고난, 길들일 수 없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종교와 이데올로기는 바로 이 욕망 위에 세워진다' 17p
'모험은 지평선 저 너머에 있는 것이 되고 향수는 감당해낼 수 없게 되었다. 일상의 권태 속에서는 꿈과 몽상만이 중요하다' 19p
'어째서 어제의 독일과 오늘의 러시아는 세계를 지배하려고 하는가? 더욱 부유해지기 위해서?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아니다. 힘의 공격성은 완전히 제멋대로이고 아무런 동기도 없다. 그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원한다. 그것은 비합리적 순수이다.' 21p
'나는 소설의 역사를 이미 오래전에 고갈된 탄광에 비유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소설을 철학으로 바꾸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바탕 위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밝혀줄 수 있는 모든 수단, 합리적이거나 비합리적인, 서술적이거나 명상적인 것을 막론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 위한 것이었고, 그리하여 소설을 최고의 지적인 종합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그들의 성취는 소설사의 완성인가, 혹은 먼 여행으로의 초대인가?' 27p
'저는 항상 소설을 두가지 차원에서 구성합니다. 첫번째 차원에서는 소설적 이야기를 구성하죠. 그 위에다 저는 주제를 전개시킵니다. 주제는 소설적 이야기 '속'에서 그리고 그것에 의해 끊이지 않고 이루어져 나가게 됩니다. 소설이 주제를 버리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으로 만족해버리면 싱거운 것이 되고 맙니다. 반대로 어떤 주제는 이야기 바깥에서 독자적으로 전개될수도 있어요. 이러한 주제의 취급 방식을 저는 '탈선'이라고 부릅니다. ' 10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