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함께 사전

아홉 살 함께 사전 ㅣ 아홉 살 사전
박성우 지음, 김효은 그림 / 창비 / 2018년 2월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면서 아홉 살 마음 사전을 읽은적이 있다.

아홉 살 마음 사전에는 내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감정을

자세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줘서 읽으면서 참 신기했다.

아이에게 어떻게 감정을 설명해야 할지 몰랐던 나에게는 참 고마운 책이다.

이책을 받자마자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책을 가지고 책상에 앉았다.

그리고 이책을 읽으면서 나에게도 알려주려는 듯이 하나씩 설명을 하기도 했다.

지금 내가 읽은 아홉 살 함께 사전은 아이가 그렇게 할수 있게 해준

아홉 살 마음 사전의 후속작이다.

아이들에게는 첫 사회생활과도 같은 초등학교를 처음가서

새로운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관계가 시작이 되면서 서툴수 밖에 없는데

그런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읽으면 좋을 길잡이 책이 바로 이책이다.

의사소통을 하는데 필요한 80개의 주요 표현을 알려주고

그것을 익히고 사용함으로서 아이들이 학교뿐 아니라 집,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감정과 행동을 할수 있도록 알려준다.

그뿐 아니라 한두줄의 글과 함께 그림으로 표현이 되어 있어

이제 초등학교를 들어간 아이가 빠르게 이해하는 모습을 만나볼수도 있었다.

그리고 이책을 통해 배려가 무엇인지를 알아가고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 가는 것 같아서 더 좋았다.

어른들이 보는 시선이 아닌 아이들이 보는 시선에서 단어를 풀어주어서

아이가 더 재미있어하고 배우는 과정을 즐기는것 같았다.

이책을 통해서 더 많은 감정들과 감정표현을 배우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을 스스로 배울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안재성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우리는 전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제목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라는 것만으로도 어떤 숨겨진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를

담고 있을것이라고 추측을 할수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런 내용일것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한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6.25전쟁은 우리의 입장에서의 이야기일것이다.

북한이 침입을 했고 우리 국군와 유엔이 열심히 싸웠다...정도밖에 모르고 있는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된것 같다.

이책속에 이야기는 북한의 엘리트가 교육위원으로 전쟁이 참여하였지만

전쟁을 겪고 그 후에도 힘든 시간을 보낸 이야기를

직접 담은 수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자신의 선택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당국에서의 명령으로 전쟁에 참여하게 된 정찬우씨,

그는 중학교 역사교사였고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와 선택은 상광없이 명령을 따라야 했고 전쟁을 겪게 된것이다.

서울을 거쳐 영남지방까지 가는 동안 폭격을 피하기 위해 밤에 이동을 하고

수많은 동료들이 죽어가는 것을 봐야했고 그야 말로 살아있는게 전쟁같았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그는 포로 수용소에 수감이 되고 전범 재판을 통해 10년이란 세월동안

감옥생활을 하게 되면서 빨갱이니, 공산주의를 전파한다느니, 누명을 쓰기도 했다.

그러다 사면을 받아 고향인 전남 고창으로 돌아간다.

" 이제 제자리로 돌아왔구나, 25년만에..... "

이 한줄이 그의 간절한 소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정말 알지 못했을수도 있는 전쟁에 대한 이야기나 정찬우씨가 겪은 이야기는

그가 겪은 일들을 기록해 놓은 것으로 정찬우씨의 가족이 50년간 간직해 온 수기를

우연히 알게 된 작가가 소설화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렇듯 우리가 겪지 않았고 알지 못했던것을 이런 기록이 아니었으면

정말 아무도 알지 못하고 기억하지 않았을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시간이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이루어 진것을

조금이라도, 잠시라도 기억하면서 살아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성적 아이의 힘

내성적 아이의 힘 - 이해하는 만큼 발견하는 아이의 잠재력
이정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2월

겁도 많고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를 키우다 보니

내성적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눈길이 간다.

나 또한 낯가림이 심하고 내성적인 때가 있었지에 나를 닮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면 내가 어떻게 해줘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책에서는 내성적인 아이의 성격을 고치려고 하지 말고 이해하라고 한다.

이해를 해주다 보면 그 자체만으로 아이가 강력한 힘을 발휘 할수 있을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내향적인 아이의 무한한 잠재력을 알아주고 발휘할수 있도록 해주는것이

부모의 관심이나 이해가 필요한것이라고 한다.

집에서는 아기 같고 뭐든 해줘야하고 밖에 나가서 가족이 아닌 사람을 보면

낯가림이 심해서 몇번 봤던 사람들에게도 먼저 인사하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에

답답함보다는 걱정이 많이 되었다.

늘 생각으로는 다른 아이들과 성격이 다를 뿐이고

그것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런모습을 자꾸 보게 되면 걱정을 안할수가 없기에 엄마의 마음이 그런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답답했거나 이해할수 없는 행동들이나

내성적인 아이들의 행동 특성, 아이가 어떻게 생각하고 표현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도록 도와주면서 올바른 태도나 시선을 가지도록 알려주는것이 좋았다.

그저 잘못된것이 아니라 다른것일뿐이고 아이를 이해하고 그 모습, 행동을 보면

걱정했던것들과 달리 보이는 것이 있었던것 같다.

아이가 집에서는 내성적이고 뭐든 엄마에게 해달라고 함께 하자고 하지만

유치원을 다닐때 아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선생님에게도 살가운 아이였음을 알고

조금이나마 걱정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초등학생이 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면서 또 힘들어 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늘 걱정하게 되는것 같다.

하지만 이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내 자신을 다독거리면서

이해하고 믿어주고 그렇게 아이를 조금 더 알아가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도 모르는 내 아이의 잠재력을 알고 싶어지고

그 부분을 키워주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도 하고

조금 더 내가 노력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집에 아이가 산다

우리 집에 아이가 산다 - 5년차 부부의 난임 극복툰
우야지 지음 / 랄라북스 / 2018년 3월

내가 아이를 어렵게 가진것은 아니지만 어렵게 만났기에

난임이라는 단어는 그저 스쳐지나갈수가 없는 단어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집에서 아이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몇년이라는 시간을 난임과 뗄수 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책이 읽고 싶었다.

첫째를 가지고 입덧이 심해서 아무것도 할수 없었고 먹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참 많이 울기도 하고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아이를 만나면서, 아이를 보는 순가 그 시간들은 사라졌다.

그런 기억이 있어서 이책을 보면 뭉클할것 같았고 공감할수 있을것 같았다.

20만명 이상의 난임부부가 있는 지금의 현실에 웹툰 작가인 우야지 작가님도

자연임신을 하고자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고

병원에서 정해준 두번의 기회에도 실패했다고 한다.

두번이 인공수정과 세번의 시험관 시술을 한 끝에 난임을 극복하게 되었고

아이를 만나게 된 이야기와 순간들을 SNS에 그림으로 연재를 하고

이책이 나온것이라고 하는 것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그림으로 이렇게 책까지 낼수 있었다는 것도

정말 좋은 재능을 가진 작가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면서 공감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 힘들었던 과정과 아이를 임신했고 출산하고

초보 엄마가 되어 아이를 키우는 과정까지

나도 아이를 낳아서 키워봤기에,

책속에 있는 그 시간과 경험들을 다 해 보았기에

이해도 되고 공감도 되어서 책을 읽으면서 훌쩍거렸다.

그리고 작가님의 유머러스한 이야기와 귀여운 그림이 책을 읽는데 즐거움을 줬다.

그 과정을 너무 잘 알기에 한컷 한컷이 다가왔던것 같다.

날고 싶은 아기 펭귄 보보

날고 싶은 아기 펭귄 보보
라이놀 지음, 문희정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8년 2월

아이와 서점을 가서 아이가 귀여운 펭귄이 있다고 갖고 싶다고 한 책이었는데

그책이 어른을 위한 일러스트 동화라니 왠지 모르게 시선이 갔답니다.

" 나는 새인데 왜 날수 없을까? " 하는 고민을 가지고 있는 아기 펭귄 보보,

아무런 걱정 없는 아기 펭귄이지만 별난 아이디어를 가지 있는 아이,

자신에게 날개가 있다고 새답게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가진 아이,

그 아이는 나에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저 귀여운 펭귄 그림이 아닌 우리가 알아야 할 그리고 잊고 있었던 이야기를 해준다.

어린 시절엔 나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은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없다.

내가 어른이 되고 꿈이라는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을 살아가기에

그런 질문을 하는것이 더 이상할것 같다.

"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

이루어지지 않을것을 알면서도 꿈꾸는

나이 들기 싫어하는 모든 어른들을 위한 일러스트 동화라는 띠지의 이유를 알것 같았다.

그리고 그저 펭귄이 날고 싶다는 이루어질수 없는 꿈을 꾸는것 만이 아닌

나와 다른 타인에게 갖을수 있는 편견이나 인종, 젠더에 대한 이야기와

육아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겨 있어서인지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 많은 책이었다.

꿈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 이 책을 통해서 환경의 중요함도 알게된것 같다.

그리고 이책은 어른이 읽어도 좋지만 아이가 읽어도 어렵지 않고 좋은것 같다.

책을 받자 마자 아이는 자기꺼라고 가지고 가버렸다.

그리고는 아이도 이책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것들이 모두 좋게 다가와서 이책이 더 좋았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