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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
한수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이라는 글이 표지에 쓰여있다,
그 글을 읽고는 이책이 어떤 책일지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이책을 만나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전 읽은 온전히 나답게가 너무 좋았는데 그 책을 쓴 작가라는 걸 알고
망설임 없이 이책을 읽게 되었던것 같다.
한동안 나 아닌 타인인듯 살아가던 내 모습에 실증이 나고 그런 내모습이
보기 싫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낼때 온전히 나답게 라는 제목의 책을 알게 되고
그책을 읽으면서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에 힘을 얻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가 괜히 기대가 되었던것 같다.
이책속에서 그녀는 인생을 세가지의 자세로 마주한다고 한다.
불친절한 인생에 담담할것,
어떤 불운 앞에서도 씩씩할것,
우아하게 실패할것,
이 세가지가 나랑은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인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다,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그속에 영화 이야기도 있고 책의 이야기도 있고
내가 본 영화를 만날때의 반가움도 느끼고 좋은글들도 참 많았다.
제일 좋았던것은 나 혼자만 그런 실수를 하고 그런일들을 겪는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실수를 하고 아픔을 겪기도 한다는 공감과 위로를
만나는 순간이있엇고 그 덕분에 나를 응원하는 누군가를 만난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요즘은 잔잔하면서도 좋은 글들이 있는 책들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책도 그중에 한권으로 누군가에게 추천을 해줘도 좋을것 같다.
" 도대체 너는 그걸 왜 하는 거니? "
요리 프로젝트에 대해 엄마는 다시 한번 똑같은 질문을 했고
내 대답역시 똑같았다. 언제나 그렇듯 그 이유는 말로 표현할수가 없었다.
늦은밤, 40분을 기다려도 전철은 오지 않고 플랫폼은 거시아워가 아닌데도
사람들로 넘쳐날때, 그영혼이 얼마나 병드는 느낌이 드는지 설명할 수가 없었다.
매일 아침 직장인들로 가득 찬 잿빛거리에 나를 토해내고 밤이면 한참을 달려
평화롭고 깨긋한 외딴 브룩클린에 다시 나를 토해 내는 통근 열차에 갇혀있을때
얼마나 단절되는 느낌을 갖게 되는지 설명할수 없었다.
왜 내가 지난해에 그랬듯 다가오는 해에도 피폐해진 거라고 생각하는지,
어쩌면 결혼 생활도 망가져 버릴거라 생각하는지 설명할수가 없었다.
설명할 수 없는 이유는 설명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