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 마리옹

열세 살 마리옹 -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노라 프레스 지음, 배영란 옮김 / 애플북스 / 2016년 12월

나도 한 아이의 엄마이다.

엄마이다 보니 아이들의 이야기가 그것도 좋지 않은 이야기가 담긴 책을 만나면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면서 읽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이책을 잡고도 읽어야 하는데 읽고 싶지 않고 읽고 나서도

먹먹한 가슴을 어찌할수가 없었다.

2013년 2월 13일 프랑스 보그리뇌즈에 거주하던 열세살 중학생 소녀인

마리옹 프레스가 가족들이 없는 틈을 타서 자신의 방에서 자살을 한다.

그녀는 평소에 모범생이라고 알려질 정도로 학교 생활도 공부도 잘했고

예쁘기까지 해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소녀라고 알고 있었는데

마리옹이 자살을 하다니... 가족들은 하늘이 무너질 정도의 큰 충격을 받았다.

마리옹이 자살을 한 이유가 학교 폭력을 견디지 못해서라니...

마리옹은 죽기전에 편지를 남겼고 그 편지속에는 학교폭력을 너무 쉽게 여기는

관계자들의 냉정한 모습이 담겨 있었고 그 글을 읽는 마음이 어땠을지

참 어이가 없고 슬프고 화가 나기도 했다.

그리고 마리옹의 유서를 알게 되고 내 아이의 이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것을 물어보는 다른 아이의 부모들의 모습에 화가 나기도 했고

어이가 없을수 밖에 없었다.

한 아이가 학교 폭력을 견디다 못해 유서를 써놓고 가족의 곁을 떠났는데

참 아이러니 하고 어이없게도 자기 자신의 아이만을 생각하는 이기심,

그 현실을 부정하고 싶고 은폐하고 싶은 어른들의 모습,

그 아이의 마음이 어땠을지 생각을 하면서 답답하기만했다.

나도 엄마이기에 마리옹이 이런 선택을 할수 밖에 없는 상황을 잘 알지도 못했고

이런 선택을 해야만 한 아이를 보낸 남은 가족의 마음을, 엄마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을 하면서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다시는 마리옹 같은 아이가 없기를,,,,

마리옹이 하늘에서는 편안하기를...

그리고 마리옹의 가족들이 평안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