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빽넘버 - 제2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대상 수상작
임선경 지음 / 들녘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다른사람의 살아가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아니 다른 사람이 죽는 시간이 얼마인지 알게 되는것이 어떤 기분일까?
그리고 그것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리고 눈앞에서 타인이 죽어가는것을 알면서도
막을수 없다는것이 어떤것인지 상상조차 할수가 없다.
난 한국소설을 별로 좋아하지않았다.
싫었다기 보다 한국소설이랑 나랑은 안맞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될수 있으면 나의 스타일에 맞는 책들을 골라서 읽었었다.
그런데 내 앞에 나타난 이책이 그랬던 나에게
한국소설의 재미를 알게 해 주었다.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중상을 입고 살아남은 원영
원영은 그 사고 이후로 다른 사람의 등에 적힌 숫자를 보는 능력을 가진다.
원영은 자신에게 생긴 능력을 알게 되고 자신에게 보이는 숫자가
그사람에게 남은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다른사람의 빽넘버를 볼수는 있는데
원영 자신의 등에 있을 숫자를 볼수 없다는것이 아이러니 하다.
그리고 원영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죽음의 순간들을 보면서
원영의 기분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만약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면... 이러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한국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자꾸만 멀리하게 되던 나에게
빽넘버는 한국작가의 소설에 조금이나마 한걸음 다가가게 된 소설이다.
다른사람의 죽음을 지켜봐야만 하는 원영의 기분을 다 알수는 없지만
만약 나에게 이런 능력이 생긴다면 이건 운이 아니라
재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에게 남겨진 시간을 볼수는 있지만 본인의 남겨진 시간을 알수 없는것도
살아가는데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야하는 한부분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