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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와 함께 걷는 길 - 보라에게 주는 편지
김종선 지음 / 씽크뱅크 / 2016년 2월
평점 :
예전에 나는 책을 읽을때 제일 먼저 생각한것이 재미와 스토리였다.
그래서인지 책을 거의 소설 위주로 그것도 장르 소설 위주로 보곤 했다.
그러던 나의 책 읽는 습관이 바뀐것은 1~2년 사이의 일이다.
여자로 태어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를 잃어가고 나 자신보다는 아이나 가족 위주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나도 절실히 느끼고 있는 시점에서 만나게 된 한권의 에세이 덕분에
장르소설만을 읽던 나의 독서 취향이 바뀌어 버렸던 것이다.
그로 인해 더 많은 책을 읽게 되고 그 책속에서 나를 위로 하는 글들을 발견하고
그 글들로 인해 조금씩 조금씩 위로를 받게 되면서 나는 소설보다는 에세이를
읽게 되고 그 속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과 좋은 글들에 위로를 받곤 한다.
일상속에서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고 타인도 내가 그냥 사람이 아닌 누구의 엄마나
누구의 아내로 부르고 알고 있는 이 시점에 나에게 온 멘토와 함께 걷는길은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로 나를 위로 하고 토닥여 주고 있다.
책을 빠르게 읽는 사람인데 가끔 아주 천천히 읽고 싶은 책도 있고
그렇게 천천히 읽고 싶어지는 책들도 있는데 이책이 바로 그런책이다.
평범하지만 작가이 독특하고 디테일한 글들 속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때의 내 모습을 보게 되면 그책을 두고 두고 또 읽고 싶어지게 된다.
책에서는 사람의 향기가 나고 내가 살아가는 일상속의 이야기들이 함께해
더 가깝게 다가오기도 하고 아주 작은 것이지만 그 무엇보다 빛나고 소중한것이
무엇인지를 내 자신이 느끼고 그로 인해 내 자신의 모습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그렇게 또 한권의 책 덕분에 나는 소설보다 에세이에 빠져들게 된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현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거나 일상생활이 너무 느리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