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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
오서 지음 / 씨큐브 / 2024년 12월
평점 :

서점을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책 한권,
표지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제목도 좋아서 눈길이 갔던 것 같다.
정겨운 느낌의 작은 역, 그리고 왠지 따뜻할것 같은 색과 풍경,
요즘들어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책들을 많이 읽으려고 하는 편이라 그런지
더 끌리던 책이었는데 읽어보게 되었다.
창화와 미정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가기 위해 무궁화호 기차를 탔다.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되는 두사람은 사소한 부탁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대화하게 되고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통해 서로에게 조금씩 관심이 생기게 되는데...
창화의 고향은 부산, 무궁화보다는 KTX가 더 빠르지만 모든역에 정차하는
무궁화호를 타고 가게 되었고
미정의 고향은 무궁화호가 정차하는 간이역 중 하나인 삼랑진 역...
이제 미정이 내려야 할 삼랑진 역이 다가오는데...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부모님과 친척집에 갈때면 타고 갔던 기차,
무궁화호를 생각나게 하고 그속에 담겨 있는 어린시절의 기억을 추억하게 되는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더 따뜻하게 생각이 되고 위로가 되었던 느낌이었다.
예전엔 무궁화호를 타고 부산을 가거나 서울을 갔는데
지금은 KTX나 SRT를 이용해서 이동시간을 줄이고 빠르게 이동하게 되는 것 같다.
성인이 되고는 무궁화호를 타보겠다는 생각을 안해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추억이 있어 그런지
그때 그 시절의 기차역이나 무궁화호가 정차하는 간이역들,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 때문인지 갑자기 천천히 달리는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처럼 빠르게 흘러가고 추억보다는 시간을 중요시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여행을 가도 목적지에 빠르게 도착해서 여행을 시작하는 것만 생각했는데
천천히 여행지로 가는 시간도 즐겨보고 휴대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풍경을 보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기분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힘든일이 있을때 뒤돌아보면 행복하고 좋은 기억을 떠올릴수 있는 그런,
" 전 말이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 제일 하고 싶어요. " 이 문장이 제일 와 닿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