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서 태어났지만 웃으면서 죽는 게 좋잖아 - 참 다른 우리의 남다른 죽음 이야기
정재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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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로 인해 뉴스를 볼때마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죽음이 남의일 같지 않아서였을까?

아니면 이제는 나이가 한살, 두살 많아지면서 생각이 많아져서일까?

잘 모르겠지만 남다른 죽음 이야기라는 문장에 시선이 멈췄던것 같다.

 

작가는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은 시아버지의 보호자로서

간병을 시작하면서부터 임종까지의 과정을 책속에 담고 있다.

성별도, 세대도, 살아온 시간과 방식까지 다른 며느리와 시아버지의 이야기,

그것도 죽음을 앞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시아버지를 간벙하는 며느리로서의 이야기,

하지만 무겁다기 보다는 누구나 느낄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그대로 책속에 담았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의 나의 모습을 너무 닮아 있는 글을 읽으면서 공감할수 밖에 없었다.

결혼을 생각하지도 않던 시간을 지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엄마로서 살아가면서

경력이 단절되고 우울한 기분이 들면서도 회선을 다했지만

늘 다시 주저앉을수 밖에 없던 시간,

남의 일같지 않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던것 같다.

 

하지만 다른것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시아버지의 병수발을

자식들이 아닌 며느리인 작가가 해야 했고 남다른 책임감을 느꼈다는것,

그리고 그 시간속에서 수술 동의서에 사인할 자격이 자신에게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법적인 보호자와 실질적인 보호자가 차이가 있다는 것도 느껴야 했다는것,

처음 알게 되는 것들에 솔직히 답답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 조용히 죽지 무슨 춤이라도 추면서 죽느냐는 말에 나는

' 태어날 땐 아무것도 모르고 울면서 태어났지만 죽을땐 웃으면서 죽는 게 좋잖아. '

라고 대답했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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