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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 비극적인 참사에서 살아남은 자의 사회적 기록
산만언니 지음 / 푸른숲 / 2021년 6월
평점 :

죽을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은 어떨까?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1995년, 학교를 다니던 어린 나의 눈에 큰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들을 구조하고
많은 사람들이 죽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정말 잊을수 없는 사건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사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그책이 "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 라는 제목의 책으로 나왔다고 해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저자는 그곳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중 한사람이다.
삼풍백화점 참사로 인해 일개 공무원까지 조사받고 처벌받았어도
자신은 그 사건으로 인한 불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20여년이 지나서까지 고통안에서 살았다고,
삼풍백화점 붕괴로 인해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했고 사회적 참사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 가끔은 ' 나를 괴롭히며 쓰는 글이 타인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 하는 의문까지 든다.
하지만 내게는 이글을 통해 세상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 모든 일들을 겪어왔지만, 그럼에도 내가 살아온 세상은 따뜻했다고,
눈물 나게 불행한 시절도 있었지만, 가슴 벅차게 감사한 순간들도 많았다고,
그러니 당신들도 살아 있으라고, 무슨일이 있어도 그냥 살아만 있으라고, " (p28)
요즘 여러 프로그램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이야기를 많이 다뤘다.
그 이야기들을 보면서 그때의 일이 떠오르기도 했다.
어렸지만 뉴스를 통해 전해진 삼풍백화점 붕괴 소식은 정말 무섭고 안타까운 일이었고
며칠에 걸친 수색, 하나씩 발견되는 생존자들을 보면서 같이 마음을 쓰러내린것이 떠올랐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실제로 그일을 겪은 당사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은 사고를 겪은 사람들도 트라우마가 생기고 힘들어 하는데
그렇게 큰일을 겪은 저자는 어떤 삶을 살수가 있었을까?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그 사건에서 살아남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죽고 자신은 왜 살아남았을까의 고민을 했다니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만큼 가슴이 아프고 그 현실을 겪어야 했던것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누군가의 이기심으로, 안일한 생각으로 타인이 희생하고 고통받을수 밖에 없는 이런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이런일은 없도록, 그런 세상이 되었음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