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제적 고전 살롱 : 가족 기담 - 인간의 본성을 뒤집고 비틀고 꿰뚫는
유광수 지음 / 유영 / 2020년 6월
평점 :

가족 기담이라는 것만 보고 처음엔 무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
고전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잘 읽지 않기도 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멀리하고 있는것 같은데
이책은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을 들으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들일것 같은 고전을
생각해 본적도 없는 스타일로 이야기를 풀어 담아 놓은 듯해서 뭔가 신선했던것 같다.
옹고집전, 홍길동전, 춘향전, 구운몽, 흥부전, 심청전, 해와 달이 된 오누이등 제목을 들으면
어떤 이야기인지 떠오르는 그런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책에서는 크게 9관으로 나눠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변의 희생양, 처첩의 세계, 가부장의 이중생활, 무능 열전, 패륜등의 이야기가 담긴
고전들을 대해 담고 있는데 뭔가 으스스하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것이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이야기들,
어린시절에 읽었던 그저 전래동화라 생각한 이야기들이 이렇게 무서울수 있다니 놀라웠다.
그저 동화라고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자를 대하는 태도들이 참 당황스럽단 생각이 들었다.
며느리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무시하고 남편이 죽었으니 따라 죽으라고 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부인이 아닌 다른 여자를 만나면서도 당당하고 그런 것들을 보면서
어떤 표현이 맞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 감정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이책을 통해서 어린시절에 읽은 책을 또 다르게 해석하고
고전이라는 옛 이야기속에 담긴 또 다른 부분을 알수 있게 된것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읽을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던 책인데 가끔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닌 다른 장르의 책을 만나도
이렇게 새로운것을 알아갈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