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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장해주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엄마,,, 라는 말은 예전에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은 울컥하게 되는 두글자이다.
예전에 엄마는 공부하라고, 운동하라고, 짧은 치마 입지마라고, 일찍 다니라고...
늘 잔소리를 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다보니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뭉클함이 있다.
엄마와 딸은 서로에게 가장 좋은 친구이면서도 쉽게 싸우게 되고 상처를 주는,
그리고 그만큼 화해도 쉽게 하는 존재인것 같다.
그런 엄마와 딸을 이야기를 12년차 방송작가인 저자가 이책에 담았다고 한다.
어떤 관계인지를 알기에 더 끌리는 책, 그런 책이었다.
책속에서는 평범하지만 소박하지만 딸을 위한 엄마의 마음이 담겨 있다.
예전이나 지금도 우리 엄마가 나에게 하고 있고
지금 내가 내 아이에게 하는 그런 일들을 이야기로 만나니
신기하기도 하고 공감이 더 잘 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는 등
너무 많은 감정을 한꺼번에 만나게 하는 책이었다.
시집가면 늘 해야하는 일이라고 시키지 않은 빨래, 청소, 설거지,,,,
지금도 엄마네 집에 놀러가면 절대 나에게 시키지 않는 궂은 일들,
그리고 내가 내 아이에게 해보고 싶다고 해도 나중에 하게 된다고 말하는,,,
그런 글을 읽으면서 울 엄마가 날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내가 내 아이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를 다시 느낄수 있었다.
"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엄마의 삶이 어땠는지
그 시대에 엄마는 어떤 소녀였는지 무엇을 꿈꾸고 무엇을 그리며
그 청춘들을 보냈는지 나는 모른다.
그래서 엄마가 여자가 아닌, 나와 똑같은 어떤 인격체가 아닌,
그저 나의 엄마로만 인식했던 건 아닐까.
엄마도 여자라는 걸, 사람이라는 걸,
슬프고 아프고 기쁘고 행복한 걸 그대로 느낄수 있는,
내가 느끼는 걸 엄마도 보고 듣고 느끼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걸. " (눈이 부시게, 활짝 중)
어버이날을 앞두고 만나게 된 책이고 읽으면서
엄마에게 전화해서 "그냥 해봤어 "라고 말하고
괜히 뭉클해서 엄마에게 하고 싶던 말을 잇지도 못하고 끊어버리기도 했다.
이책을 다 읽고 엄마에게 어버이날 선물과 함께 드렸다.
엄마도 이책을 읽으면서 나를 키우면서의 일을 추억하고 지금의 나도 생각하겠지....
그런 생각을 하니 이책을 읽기를 너무 잘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이책을 다 읽고 다시 돌려달라고 해서 내 아이에게도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