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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골든아워 1~2 세트 - 전2권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02-2018 ㅣ 골든아워
이국종 지음 / 흐름출판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몇년전 뉴스를 통해 이국종 교수의 이름을 먼저 들었을것이다.
그전에도 이국종 교수는 외상 외과의 길을 가고 있었겠지만
우리에게는 솔직히 생소한 이야기일것이다.
병원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일하면서도 외상 외과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
물론 조그만 병원이여서 그럴수도 있지만
외상외과, 골든타임 이라는 말을 들은것이 아마도 몇년전 뉴스를 통해서 였던것 같다.
골든아워는 이국종 교수가 이끄는 중증 외상 센터의 의료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두권의 책으로 되어 있다.
골든 아워 1권은 2002~2013년, 2권은 2013~2018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병원은 환자가 우선이고 생명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곳이지만
그들도 돈을 생각하지 않을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렇게 열악한 환경을 가지고 있을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던것 같다.
의사는 환자를 살리는 일에 정신을 쏟아야 하는데 불구하고
보건 복지부의 기준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기준을 따라야 한다니 말이다.
그리고 병원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고 솔직히 힘들고 돈 안되는 일을 하려고 하면
명예라도 따라와야 할텐데 잘해도 본전이고 못하면 비난을 받으니 말이다.
" 사고 직후 한 시간 이내에 환자는 전문 의료진과 장비가 있는 병원으로 와야 한다.
그것이 소위 말하는 골든 아워(golden hour) 이다. "

1권에서는 외상 외과가 마주친 의료현실을 마주하고
미국이나 영국의 외상 센터에서 연수를 하면서 국제 표준의 외상센터에 대한
스스로의 기준을 세워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의 모습과 마음을 읽어가면서
화가 나고 답답하고 안타까운 감정들을 마주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부상을 당한 석 선장을 치료하면서
국민들이 중증 외상 치료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권에서는 이국종 교수가 몸담고 있는 대학병원이 중증외상센터로 지정이 되었지만
여전히 힘든 의료현실에 맞서고 있는 과정을 담고 있다.
석 선장의 일이 있고 나서 뭔가 달라졌을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의료현실을
그리 나아져 보이지도 않고 있음을 볼수 있었다.
책을 읽는동안에도 얼마전 뉴스를 통해 골든 아워를 놓쳐버린 안타까운 일이 있었고
그 뉴스에 이국종 교수의 이름이 나오는것을 보고는 아직도 멀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된다는 말만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지금도 고군분투하고 있을 의료진들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화가 났던것 같다.
제일 중요한것은 생명인데 왜 그것보다 먼저 다른것들을 생각해야 하는지,
지금의 현실이 한사람의, 한팀의 노력으로는 어려운 일임을 알지만
보다 나은 환경이 되고 시간때문에 안타깝게 죽어가는 생명이 없어졌음 하는 바램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