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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 - 딸에서 어른이 되기까지, 82년생 보통 엄마의 기록
이현미 지음, 김시은 그림 / 부키 / 2018년 7월
평점 :
나도 우리 엄마의 딸이고 내 아이의 엄마이다.
그래서인지 이책의 제목이 그냥 지나쳐지지않았던것 같다.
엄마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지금의 나는 40대를 향해가고 있다.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까지는 결혼이라는 것을 전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혼을 생각하지 않으니 당연히 출산도 그닥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책속에는 딸에서 어른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다.
엄마는 너같은 딸 낳아봐라, 너도 자식 낳아 키워봐라,
그러면 엄마마음을 알거다. 라는 말들을 많이 했었는데
정말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내 어린시절 생각을 한적도 있고
엄마의 말이 무슨뜻인지 약간은 알게 되었던것 같다.
결혼과 동시에 많은것을 포기해야했었고 엄마가 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전혀 상상해보지도 않았던 세상에 많이 힘들어 한적이 있었고
그 시간을 이겨내고 지금은 엄마라는 이름이 되었다.
모성이 어찌 생기게 된지도 모르고 아이를 키우면서 뭐가 뭔지 몰라서 힘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모습도 다 행복이고 즐거움이었다.
아이 하나로 세상이 달라진다는 것이 어떤것이고 내 성격도 달라짐을 느낄수 있었다.
작가는 그런 모습들과 어린시절의 기억, 남녀간의 차별, 책임 등을 담았다.
그 모습이 낯설지 않다.
책속에서 나의 모습을 봤다.
딸이고 엄마이고 아내이고 며느리인 그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내모습,
그리고 그 역할들 속에서 너무 힘이 들고 지치지만 쉬고 있을틈이 없는 내모습,
그저 지금은 그 모든 역할들이 당연히 내일인듯 하는 것 같다.
그 모습이 담겨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해 받는것 같고 나만 그런것이 아닌것 같고
말도 안되는 부분에서 위로를 받게 되었다.
좋은 엄마도 아니고 좋은 딸도 아니지만 지금 최선을 다하는 엄마이고싶다.
그리고 울 엄마에게도 좋은 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