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제이미 제파 지음, 도솔 옮김 / 꿈꾸는돌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예전에 네팔 북부를 여행할 때 만났던 부탄왕국으로 넘어가던 사람들의 유난히도 소박했던 얼굴들을 아직도 기억하는데, 책의 표지부터 범상치가 않았고, 제목에 걸맞게 400페이지가 넘는 이 여행기는 결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티벳에 이어서 꼭 가고싶은 여행지 중 하나로 부탄왕국을 추가하게 만든 책이니 만난게 고맙다.

제이미 제파의 미덕은, 성급하게 그들의 생활에 바로 편입되지도 않았으되 시간의 흐름과 함께 그들의 삶에 녹아들고 함께했다는 것이다. 그토록 사랑하게 된 부탄의 아름답고 목가적인 풍경들 뿐 아니라 서로가 갈등하고 대립하는 정치적 상황들에도 항상 깨어있는 자세를 견지한다. 그동안 살아 왔던 세계와는 너무나 다른 문화와 관습, 불교적 세계관, 부탄인과의 사랑, 결핍과 풍요 등의 모든 문제에 있어서 결코 편협하지 않은 캐나다 여인의 맑은 사고가 드러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또 하나의 소득은 평소 익히 들어왔던 불교적 교리들이 이 캐나다 여인의 목소리를 통해 들었을 때 유난히 새롭게 울려 온 것. '모든 근심과 걱정과 행복과 평화는 모두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낸다.' 일체유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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