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마을 헤이온와이
리처드 부스 지음, 이은선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신문의 미디어평은 거의 신뢰하지 않는데, 이 책은 독자리뷰가 없는 대신 책의 미리보기가 올라와 있어서 몇 페이지를 읽어봤는데 아! 이거다, 싶었다.

3년 전, 한참 주식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었을 때, 엄청난 수익율을 올리면서 평가총액이 9자리숫자로 간 적이 있었다. 그 때 나의 야심찬 계획은 다름아닌 종로5가 등산용품 장비점 골목에 자그마한 산악전문서점을 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몇 개월 뒤에 원금만을 겨우 회수했기 대문에 미수에 그치고 말았으나 한동안 헌책방 주인이 꿈이었던 나에게 이 책은 딱 걸린 셈이었다.

그러나 이게 웬걸... 온갖 기행을 일삼는 아주 독특한 한 인간의 횡설수설 장광설이 장장 400페이지에 걸쳐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것 뿐이다. 놀라운 것은 저자가 대단한 두뇌의 소유자임에는 분명하다는 것. 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로운 인물들의 이름이 적어도 두세명은 나온다. 정말 대단한 기억력이고, 인적 네트웍 구성력에 경탄을 금할 수가 없다.

이야기 전개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으나 중구난방 왔다갔다 하는 통에 읽는 내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엄청난 가치의 헌 책을 눈먼 주인에게 형편없는 헐값에 매입하여 엄청난 수익을 남기고 되파는 비즈니스와 수천명에 이를 것에 분명한 다양한 주변인들, 중반부 이후 기계문명의 도입에 대한 강한 거부감, 미국의 인디언 이야기 등이 버물려서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엄청난 횡수에 결국 어이가 없어지게하고 만다.

책값이 아까와서 꾸역꾸역 읽은 책... 무지 아깝다! (책 보고싶은 분은 연락주기 바랍니다. 공짜로 양도하겠습니다. -_-;;) @ 저자인 리차드 부스의 인간적인 매력은 있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쪽글로 읽는 정도였다면 다만 충분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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