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하마스를 모른다 - 금기와 편견 너머, 하마스를 이해하기
헬레나 코번.라미 G. 쿠리 지음, 이준태 옮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감수 / 동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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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이해의 중요성(Understanding Hamas And Why That Matters)

이 책의 원제는 "하마스를 이해하기와 그것의 중요성"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제목이 다소 도발적이고 자극적이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까 원제보다 오히려 한국어 번역본 제목인 "당신은 하마스를 모른다"가 더 직관적이면서도 책의 가치와 방향을 잘 드러내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들은 명확히 밝힌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는 하마스에 대한 지지나 반대의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마스 운동과 관련하여 많은 이들이 인용할 수 있는 사실에 기초한 지식 기반을 확대하는 것(36쪽)"이라고. 그 이후의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 둔다.


하마스에 대해 제대로,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는 하마스를 몰랐다. 지금도 여전히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모르면서, 잘못 알고 있으면서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위험한 상태에서는 벗어나기 시작했다. 하마스를 똑바로 바라 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지와 반대, 찬성과 비판은 그 이후의 문제다. 무조건적 지지나 반대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닐 테니까.


하마스에 대한 국내 첫 단행본

이 책은 하마스에 대한 국내 첫 단행본이라고 한다. 하마스에 관해 연구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대담이 실려 있어 믿고 볼 수 있는 책이다. 동시에 꽤 친절하고 꼼꼼하다.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읽었음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용어 해설이나 인명 해설, 부록 자료가 큰 도움이 됐다.


전문가 한 사람의 시각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연구한 하마스에 관한 내용을 접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 또 연구서가 아니라 대담을 번역한 글이라 비교적 편하게, 생생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하마스를 입체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첫걸음

이 책은 하마스를 입체적으로, 편향되지 않게 다각도로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이 책 한 권으로 하마스에 관한 모든 것을 다 파악하고, 하마스에 대한 입장을 정할 수는 없다. 그건 불가능하고 그래서도 안 되는 일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하마스에 관한 중요하고도 분명한 진실 하나를 알려 준다. 당신은, 나는 하마스를 제대로 모른다는 것을. 특정 국가나 특정 전문가의 관점에서 재가공되고, 재해석된 하마스에 관한 정보만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믿는다. 모른다는 것을, 오해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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