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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도둑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9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성스러운 도둑
THE HOLY THIEF
엘리스 피터스
- 본 포스팅은 북하우스에서 도서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이히히히 캐드펠 수사가 돌아왔다.
서평으로 처음 만나게 된 중세 미스터리 추리 소설!
눈을 감고 상상만 해도 흥미진진하다. 이거 좀 찾아보니 18년이나 집필을 한 작품이란다. [고행의 순례자]를 읽었을 때 그 시대에 작가님이 중세를 배경으로 말을 이렇게 멋들어지게 쓸 수가 있구나! 그리고 은근 재미 + 매력 있는 책을 냈다는 것이 작가는 타고났다 싶었다. 부럽 부럽 ( 글도 똥손인 나..)
처음 만난 책에서 너무 인상이 깊은 나머지 이번에 만난 이야기도 너무 기대가 된다.
진짜 표현력 너무 좋아!!
자자 어서 가자고!!
작가 소개 : 엘리스 피터스
움베르토 에코가 큰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으며 애거사 크리스티를 뛰어넘었다고 평가받는 세계적인 추리소설 작가 엘리스 피터스(본명 에디스 파지 터 Edith Pargeter)는 1913년 9월 28일 영국의 슈롭셔주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덜리 지역 약국에서 조수로 일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해군으로 참전하기도 했다. 그녀가 쌓은 이러한 다양한 경험과 이력은 소설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1939년 첫 소설 『네로의 친구 호르텐시우스』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63년 『죽음과 즐거운 여자』로 미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에드거 앨런 포 상을 받았다. 1970년에는 '현대문학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치사와 함께 '마크 트웨인의 딸'이라는 호칭을 얻었으며, 1977년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발표하며 시작된 캐드펠 수사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았다. 1981년에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hronicles of Brother Cadfael)의 한 권인 『수도사의 두건』으로 영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주는 실버 대거 상을 받았다. 영국 문학에 기여한 공로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훈장(Order of the British Empire)을 수여 받았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문학적 성취와 함께 역사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를 드러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고전으로 손꼽힌다. 1995년 10월, 생전에 지극히 사랑했던 고향 슈롭셔에서 여든두 해의 생을 마쳤다.
목차
중세 지도
성스러운 도둑
주(註)
소개
폐허가 된 램지 수도원에서 원조를 요청하러 찾아온 두 명의 방문객, 헤를루인 부원장과 투틸로 수사. 마침 슈루즈베리에 큰비가 내려 강물이 범람하고, 모두들 침수를 피해 성물(聖物)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데 큰비가 그치고 난 후 살펴보니, 성 위니프리드의 성골함이 사라지고, 성골함의 도둑을 밝혀내줄 유력한 목격자는 끔찍하게 살해된다. 이 모든 죄악을 다스리기 위해 수도원에서는 신의 계시를 이용하기로 하는데……. 성물 도난, 살인, 신념의 갈등, 그리고 캐드펠 수사의 인간적인 통찰이 어우러진 정교한 미스터리 작품.
<출처 : 알라딘>
"좋아요!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안다면 그처럼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나와야지요. 잠이 오지 않는 무수한 밤, 날 위로하던 것은 바로 음악이었어요. 악마들이 기승을 부릴 때 내 마음을 가라앉혀주고 달래주었죠. 보다시피 이제 그놈들은 잠들었고 나는 이렇게 깨어 있담니다."
거친 천으로 된 그의 옷소매에는 여전히 꽃잎들이 달라붙어 있었다.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 때 떨어진 꽃잎들은 반백의 머리칼에 감싸인 적갈색의 정수리에도 얼마간 내려앉았다. 눈처럼 하얀 산사나무 꽃이 피어나고 머리가 아찔할 정도로 진한 그 향내에 정신이 몽롱해질 때면, 캐드펠의 머릿속엔 과거의 봄날들과 그 꽃에 대한 기억이 희미하게 떠오르곤 했다. 이제 네닷 주만 지나면 꽃은 만개하여 산울타리들이 온통 하얗게 물들 것이다. 대기 중에는 벌써 꽃봉오리들이 내뿜는 알싸하고 풋풋한 향기가, 살그머니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2월의 강물처럼 은은하게 떠돌고 있었다. - 245p
노랫소리는 아주 작았지만 마치 과녁의 한복판을 꿰뚫는 화살처럼 황혼녘의 고요함 속에 잠겨 있는 넒은 마당의 구석까지 파고들어, 캐드펠은 그 아름다움에 강렬한 감동을 받아 문득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 313p
내용이 참 재미있긴 한데 나에게 있어 이 작가의 매력은 너무나 아름다운 표현력이 아닐까 싶다.
내가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읽고 있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중세 풍경의 아름다움과 캐드펠의 인생철학이 같이 녹아내리는데 중세라는 버프까지 받아 내 안에 상상력이 반짝반짝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냥 저런 표현력이 이뻐서 너무 좋다.
읽는 내내 내 상상이 만들어낸 풍경들로 이야기가 흐르는데 진짜 너무 좋다.
나도 이런 표현력을 너무 갖고 싶을 정도로!!!
"현장에 남은 증거들은 날이 밝을 때까지 잘 보존될 테니 사전에 이런저런 추측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섣불리 지레짐작하다간 자칫 사실과는 무관한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기 십상이지요. (생략)"
아.. 여기서 좀 멈 짓 했다.
나에게 말하는 듯한 기분을 받아서 자신을 살짝 돌아보게 되었달까...
나는 분명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읽고 있는데 .. 자기반성하게 되는 이상한 매력의 캐드펠 ..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너무 중요한 말이기도 하다.
생각의 방향은 어디로 튈지 모르니 그대로 추측을 이어간다면 진실을 제대로 보기가 힘들어진다.
그러면 일이 진행이 엉망이 되기도 하고 사람 간의 문제도 많이 생기니 자중해야 되는 걸 알긴 아는데.. 잘 안돼.. ㅠㅠ
하지만 육체의 고통이 너무 심해 영원한 안식만을 고대하던 노인이 다소 흠은 있을지언정 젊고 생기발랄하며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청년의 방문을 왜 반기지 않겠는가. 더군다나 그는 의지할 곳 없고 상처받기 쉬우며 약한 사람에게 그리 관대하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는 젊은이였으니, 부인으로서는 더더욱 애틋한 감정을 느꼈으리라.
난 이 부분에서 그리움을 느꼈다.
바라보는 자가 고통과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의 노인이긴 하지만 나이가 든 자가 자신보다 어린이들의 나약함과 실수, 그리고 상처를 관대하게 바라봐 주는 모습이 그립기도 하고 그 관대함의 따뜻함을 알기에 좋았고 그리웠다.
내가 사회 초년생 때에는 이렇게 관대한 분들이 많아서 실수를 하더라도 너그러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아.. 이게 라떼는 인가?)
나도 그때 받은 것이 있어서 그대로 베풀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시대가 변하긴 했는지 요즘은 조금만 잘못하거나 실수하면 너무 각박하게 굴어서 마음 둘 곳 없고, 내가 쓸모없는 존재처럼 느껴지고, 무엇을 하든 도전하기를 주저하게 된다.
다.. 살기 힘들어서 그런가 보지.. 하고 마는데.. 저런 관대함이 또 다른 희망을 낳는 거 아닌가?
"모든 사실이 명백히 밝혀질 때까지는 그 무엇도 확신하지 못하지요."
그렇취!! 여기 중세판 명탕점 코난이 나왔다!! ㅎㅎㅎㅎㅎㅎ
속으로 환호를 치면서 엄청 웃었다 ㅋㅋㅋㅋㅋㅋ ( 나만 그래? ㅋㅋㅋㅋ)
"그 아이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네, 휴. 세상에 자기 몫이라곤 하나도 없고, 심지어 입고 있는 옷도 자기 것이 아니라고."
하아.. 또다시 자기반성을..
신의 말을 수행하는 자들이라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 불교의 교리도 스쳐 지나가고 과거로부터 욕심과 욕망에 사로잡혀 했던 행동들이 떠올랐다.
나는 나로서 존재하지만 자연의 일부이다.
자연에서 모든 것을 얻기에 내 것이 아닌 자연의 것.
인간은 무서 태어나 다시 무로 돌아가는 순리를 밟으며 받은 것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저렇게 살아야 하는데 모든 욕망을 끌어안고 못 놓아서 잠깐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짧은 생각-
이번 편은 재미도 있는데 내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하는 시간이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날 뒤돌아보게 해.. 크흑..
작가님.. 어떻게 표현력도 좋은데 인생의 진리까지 .. 이건 너무 불공평한 것이 아닌가!?
그리고 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캐드펠 수사가 멋있어 보인다.
이건 직접 읽어봐야 알아유!!
또!! 또!! 이번엔 범인이 누구인질 못 잡아낼 정도로 추리 구성 좋았다 ㅎㅎㅎㅎ
다음에는 잡아낸다! 아자!
·익숙하지 않은 단어
※ 아마 亞麻 -식물 아마과의 한해살이풀. 높이는 1미터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선 모양이다. 5~7월에 푸른 자주색 꽃이 취산(聚繖) 화서 로 피고 열매는 둥근 모양의 삭과(蒴果)이다. 껍질의 섬유로는 리넨 따위의 피륙을 짜고, 씨는 ‘아마인’이라고 하여 기름을 짜며 약재로도 쓴다. 유사 이전부터 이집트와 소아시아에서 섬유 식물로 재배하였고 세계 각지에서 재배하고 있다.
※ 응창 應唱-가톨릭 미사 때에, 사제가 부르는 노래 따위에 응하여 성가대나 신자들이 노래를 부르는 일.
https://blog.naver.com/komkom_yun/223912902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