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이야기들
발터 벤야민 지음, 파울 클레 그림, 김정아 옮김 / 엘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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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이야기들

Geschchiten aus der Einsamkeit


발터 벤야민 / 파울 클레


- 본 포스팅은 엘리에서 도서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내 독서 기록을 돌아보았을 때 한쪽 나라에 치중되는 경우가 많아서 독서의 폭이 좁다.

취향 자체가 재미 위주라서 가벼운 주제로 책을 보는데 이번에는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다.

이 분은 독일 작가다. 아.. 그래서 책표지 색감에서 [나치], [죽음] 이런 키워드가 떠오른다. (내 생각의 [나치]라는 단어의 감정은 보통과 살짝 다른 '괴로움', '고통'으로 통한다.)  처음으로 독일 작가를 접하는데 '고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이 주제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요즘 내가 외로운 건지 고독한 건지 잘 모르기도 하고 무언가 궁금하던 찰나에 잘 되었다 싶다.

이번엔 나에게 어떤 것을 생각하게 해줄지 궁금하다.



작가 소개 : 발터 벤야민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은 독일 출신의 유대계 언어철학자, 번역가, 좌파 지식인으로서 한때 20세기 독일어권 최고의 비평가로 자처하기도 했다. 베를린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베를린, 프라이부르크, 뮌헨 대학 등에서 철학을 공부하던 중 나중에 평생의 친구이자 유대사상에서 지적 동반자가 된 게르숌 숄렘을 만난다. 전쟁을 피해 스위스로 간 그는 1919년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에 대한 연구로 베른 대학에서 최우등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신문과 잡지에 기고를 하고 번역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한다.


1924년 교수자격 논문인 「독일 비애극의 원천」을 집필하지만 아카데미 세계로 진출하려던 계획은 결국 좌절하고 만다. 같은 해에 알게 된 연인 아샤 라치스 이외에 나중에 베르톨트 브레히트에게서 유물론적 사유의 영향을 받으면서 비평, 번역, 방송활동을 펼쳐나간다. 파시즘의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 유럽에서 스스로를 ‘좌파 아웃사이더’로 이해한 그가 택한 길은 교조적 마르크스주의에 거리를 두고, 유대 신학적 사유와 유물론적 사유, 신비주의와 계몽적 사유 사이의 미묘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아방가르드적 실험정신에 바탕을 둔 글쓰기를 통해 현대의 변화된 조건 속에서 지식인의 역할에 대해 성찰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었다.


1940년 벤야민은 당시 뉴욕에서 사회연구소(프랑크푸르트학파)를 이끌던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지원을 받아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프랑스를 탈출하던 중 스페인 국경 통과가 좌절되자 자결한다. 그로써 그가 13년간 매달렸던 프로젝트, 즉 마르크스의 ‘상품물신’의 구상을 상부구조(문화) 전체에 적용하여 19세기 자본주의와 모더니티의 근원을 고고학적으로 탐구하려던 필생의 저작 『파사젠베르크』(Das Passagen-Werk)는 미완으로 남는다. 스탈린-히틀러의 밀약을 접한 충격에서 쓴 유물론적 역사철학의 결정체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일명 ‘역사철학테제’)는 그가 남긴 최후의 글이다.



작가 소개 : 파울 클레

1879~1940. 스위스 화가이다. 국적은 독일이다. 현대 추상회화의 시조. 베른 근처 뮌헨부흐제 출생. 어려서부터 회화와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바이올린 연주에 뛰어났다. 스물한 살에 회화를 선택한 후에도 W. R. 바그너와 R. 슈트라우스, W. A. 모차르트의 곡들에 심취하여 그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1898~1901년 독일의 뮌헨에서 세기 말의 화가 F. 슈투크에게 사사하기도 하였다.


1911년 칸딘스키, F. 마르크, A. 마케와 사귀고, 이듬해 1912년의 ‘청기사’ 제2회전에 참가하였으나 1914년 튀니스 여행을 계기로 색채에 눈을 떠 새로운 창조세계로 들어갔다. 동료 화가들인 루이 무아예와 아우구스트 마케와 함께 아프리카 튀니지로 여행을 떠났던 클레는 여행 중에 느낀 감상을 “색채와 나는 하나가 되었다. 나는 화가다.”라고 표현했다. 그의 작품은 구상적인 미술양식과 추상적인 미술양식 모두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어느 특정 미술 사조에 속한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클레는 작품에서 엄격한 입방체와 점묘법, 그리고 자유로운 드로잉을 실험했으며, 그가 접했던 모든 미술 사조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특히 음악에 대한 관심은 그의 미술작품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빨강의 푸가」(1921)와 「A장조 풍경」(1930) 같은 많은 작품들은 음악적인 구조로 정돈되어 있는데, 마치 악보 위에 음표들을 배열하듯이 색채도 정확히 배열되어 있다.


저술로는 바우하우스에서 강의한 내용을 모은 『조형사고(造形思考, Das bildnerische Denken)』(1956), 『일기(Tagebucher)』(1957)가 있으며, 작품수장집은 스위스의 베른미술관 내 클레 재단에 약 3,000점이 소장되어 있다. 대표작으로는 「새의 섬」, 「항구」, 「정원 속의 인물」, 「죽음과 불」 등이다.



목차

1부: 꿈과 몽상

2부: 여행

3부: 놀이와 교육론

편집자 해제: 발터 벤야민과 말장난의 흡인력

편집자의 말

파울 클레에 관하여





문학에 발이 넓지 않은 나라서 발터 벤야민은 첨 들어보는 작가이지만 1890~1940년에 활동한 작가이자 철학가 외에 많은 활동한 분이다.

제목이 고독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책 내용이 그것에 대해서 통찰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건 작가의 짧은 단편 모음집이다. 

무려 42편의 단편들이 묶여있는데 그중에서 꿈에 대한, 여행에 대한, 놀이와 교육론에 대한 3개의 이야기로 크게 묶어 놓고 있다.

그중에서 난 꿈에 대한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꿈에 대한 벤야민의 세계는 상당히 매력적인 이야기들뿐이다. 사람의 상상력을 계속 자극해 주는 말들이라고 해야 할까? 분위기가 너무 좋다!!

내가 한때 일러스트 검색하고 홈페이지 구경을 엄청 할 때가 있었다. 그중에서 일본 일러스트 커뮤니티 픽시브(pixiv) + 일본 일러스트 작가 개인 홈페이지를 돌아다니면서  그림을 보곤 했었다. 일러스트를 1장 혹은 2~4장을 올리고 그 밑으로 상황에 대한, 인물들의 대화, 작가의 생각 등등을 짧게 달아놓고 그림의 느낌을 명확하게 시킨다. 이게 참.. 사람 안 달라게 하는 여운과 상상력을 끌어올린다. 

그래서 글을 읽는 내내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을 다시 떠오르게 한다. 읽다 보면 꿈과 그림과 같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 6줄짜리 단편을 읽고 잠깐 당황했지만!!)

그림을 보면서 엄청 좋아했는데 벤야민은 말로서 몽환적인 그림을 그리며 사람을 흔들어 버린다. 이제껏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 있던가?




여자는 황제가 일으킨 전쟁이 자기를 얼마나 가난하게 만들었는지를 증언하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증언을 뒷받침할 물건 두 개를 꺼냈다. 자기에게 남은 것은 이게 다라면서. 하나는 긴 빗자루였다. 또 하나는 해골바가지였다. 그녀는 말했다. "황제가 나를 너무 가난하게 만든 탓에 나는 내 아이가 물 마실 때 다른 그릇을 내줄 수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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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창고 안에 들어가 보면 사용되지 않은 하루하루가 쌓여 있는 광경을 보게 된다.  -175p

"맞습니다. 다만 독박을 하는 사람은 뭔가가 당장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도박이 나쁘다는 거죠." -281p

기차역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턱이다. -324p



사람의 생각은 무궁무진하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받아 글의 느낌이 달라진다. 

그중에서 이 벤야민은 보고 느낀 사실을 표현하는 말은 이 사람이 얼마나 폭넓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어떻게 저런 표현과 말을 지어낼 수 있는 건지.. 말이 너무 멋있잖아!!

기차역을 누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턱이라 표현하겠어! 그런데 막상 생각해 보면 또 맞는 말이다. 

내 머리론 사실 표현이 전분데 쩝.. 나도 저런 표현력이 갖고 싶다. 



반면에 트록슬러 또는 쉰들러 같은 사람들은 꿈과 몽상을, 무의식의 식물적, 동물적 발현을 피난처로 삼고자 했다.  그들은 전략적 후퇴를 감행함으로써, 수준 높은 신비주의적 삶의 영역으로부터 철수함으로써, 자연에 정박한 삶의 영역을 더 차지하고자 했다. 그들이 꿈과 몽상을 향했던 것은 영혼의 귀향길이었다기 보다 그 길이 이미 가로막혀 있다는 증거였고, 그런 의미에서 그 자체로 신호였다. 

고독의 이야기들   102



이 부분을 읽으면 '심리학자 프로이트' 가 계속 떠오른다. 

두 사람이 같은 시대에 살았나? 하고 찾아보면 그건 아니지만 이 전부터 꿈(무의식)에 대해서 사람들의 탐구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벤야민은 꿈에 대해서 적음으로써 인간의 무의식에 다가가려 했던 것이 아닐까~ 살짝 생각해 본다. 

만약 벤야민과 프로이트가 만났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이건 이거 나름대로 재미있는 글들이 잔뜩 나왔을 것 같다. ㅋㅋ


※ 편집자 해제를 꼭!! 꼭!!  읽어보세요! 



그걸로 당신이 얻는 게 뭔데요?"

"셔츠 한 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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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부에서 즐겁게 읽었던 단편! 

「단편 38번 네 가지 이야기」

4개의 짧은 글 [경고], [서명], [소원], [감사]으로 묶여 있는 이야기인데 각자 다른 이야기들이다. 그중에 [소원]이 눈길이 많이 간다.

어느 하시딤 마을, 안식일이 끝나가는 어느 저녁, 유대인들이 한 허름한 식당에 모여 만약 하나의 소원을 무슨 소원을 빌 거냐는 이야기이다. 각자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소원을 말하지 않은 한 명의 모두의 앞에서 자신의 소원(이 소원이 좀 웃겼다)을 말하는데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사람이 의문을 갖고 질문을 한다. 그 소원으로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냐며.. 그런데 나에게 있어서 이 내용이 재미있었다. 만약 이 마지막에서 더 이어진다면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까? 궁금하다.

벤야민은 기발하고 즐거운 글을 적는 사람은 맞는 것 같다. 




나도 그냥 지나치고 글을 읽었는데 다 읽고 다시 펼쳐들어서 읽었다.

중간에 조금 어렵고 이해가 힘든 부분이 있어서  작가를 소개하는 글을 읽고 지나가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아.. 마



익숙하지 않은 단어

※ 해제  解題 : 명사 책의 저자·내용·체재·출판 연월일 따위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함. 또는 그런 설명.

※ 궁륭 穹窿 :  활이나 무지개같이 한가운데가 높고 길게 굽은 형상. 또는 그렇게 만든 천장이나 지붕.

※ 프뤼겔프로이데 : 아이에게 체벌을 가할 때 기쁨을 느끼는 심리. ( 이거 가학? 아닌가..)



https://blog.naver.com/komkom_yun/223827318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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