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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우드 부인의 조선 견문록
릴리어스 호턴 언더우드 지음, 김철 옮김 / 이숲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릴리어스 호톤 언더우드 / 조선 견문록 / 이숲출판사
언더우드 선교사의 부인이자 그녀 또한 조선의 선교사로서 15년동안 경험한
것을 기록한 책입니다. 서문에 밝힌대로 '한국 사람들의 관습과 성격, 그들의 도덕과 정치의 분위기를 충분히 관찰하게 함으로써' 선교 사업에
다양한 기회들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1월에 있었던 남수단 연합집회를 가기전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작년
7월에 있었던 단기선교와 달리 2차 남수단 사역은 현지에서 먹고 자는 생활 속에서 집회를 가졌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씻는 것에서부터
먹고 자는 것까지 공동체 생활이었고 무엇보다 영양분이 풍성한 음식을 섭취할 수 없어서 나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당조절이 되질않아 고생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이 책이 생각났습니다. 초기 조선에 들어온 선교사들의 삶을 보며 내가 겪는 어려움이 별것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적어도 안전은 보장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겸손한 선교'
이 책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입니다.
'거칠고 검은 그들의 긴 머리털은 빗질을 하지 않아 엉망진창이었는데 더러는 한 가닥으로 땋아 내리기도 했으나...목과 얼굴
언저리에 흘러내린 머리카락들은 흉측하고 지저분해 보였다'
'가난한 사람들이 입는 이 옷은 한 달에 두 번꼴로도 갈아입지 않는
것이었다'
이 장면을 읽는 순간...남수단에서의 모든 불평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우리 조상들도 그러했다는 사실이 남수단
선교에 우리를 부르신 이유를 분명히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같은 분단의 국가로, 전쟁을 경험한 국가로 한국은 남수단 사역의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캄캄한 어둠이며, 지독한 시끄러움이며, 소름 끼치는 냄새며, 험악한 도로 상태며, 아무튼 번연의 죽음의 계곡에
딱 어울리는 모습이랄 수 있었다'
이 단란을 읽다보면 선교지에서 보았던 많은 길들이 생각납니다.
C국에서 보았던 소떼들에 의해 막힌
도로들, 밤에 손전등없이는 영락없이 추락할 좁다란 길의 필리핀, 어둠이 짙은 태국의 산악...
이러한 땅에 오신 예수님...그리고 우리를
믿고 보내신 그분의 은혜가 가득한 곳
그곳이 선교지입니다.
'헤론 박사가 죽던 날...'
죽음의 소식은 이 책에도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낯선 땅에 와서 복음을 전하다가 객사한 그들...
겸손한 선교...문화우월주의에 빠지지 않는 낮아짐의
선교
선교 선배에게 배우는 아름다운 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