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5대 제국 - 통通박사 조병호의
조병호 지음 / 통독원(땅에쓰신글씨)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의 짧은 식견으로 역사를 볼 때 역사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인물중심의 역사이고 다른 하나는 사건 중심의 역사입니다.
전자의 경우처럼 모든 시사문제를 인물중심으로 보는 것이 'Time紙'입니다. 반면에 'Newsweek紙'는 사건중심으로 시사문제를 바라봅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전자에 해당할까요 후자에 해당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성경은 철저하게 인물중심의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한 인물에 철저하게 맞추어져 있습니다.
역사는 사람들의 삶의 궤적입니다. 사건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어떤 인물이 그 자리에 있느냐는 어떤 자리이냐 보다 중요한 문제입니다.

'성경'은 역사(history,歷史) 속에서 역사(役事)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his story)입니다.
성경은 사건을 다루시는 하나님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을 다루시는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초점은 언제나 사람이셨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쓰임을 받는 자들입니다. 복음서에 나오는 가이사 아구스도('존엄하신 황제께서'라는 뜻으로 로마의 초대 황제 옥타비아누스에게 원로원이 바친 존칭, p.293)가 그런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이 내린 '호적령'이 성경의 예언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모든 인류의 왕이신 예수님의 탄생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황제로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던 그야말로 영적으로 무지한 자였습니다. 하나님의 쓰임을 받는 자 중에는 옥타비아누스처럼 영적으로 무지한 자들도 많았습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이 대단한 존재인 것처럼 살았지만 실은 하나님의 경영아래 있는 자들에 불과했습니다.

역사의 주인공은 언제나 하나님이십니다. 다만 부지 중에 하나님의 쓰임을 받는 자들이 자신들이 역사의 주인공처럼 착각하였을 뿐입니다. 조연이 조명 받는다고 주연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에 반해 둘째는 하나님의 의로운 손에 사로잡혀 그분의 계획에 적절하게 쓰임받은 자들입니다. 이들은 모두 사명감으로 하나님의 일들을 감당했습니다. 그 쓰임받음에 감격했고 감사했습니다. 일반 역사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했을지 모르지만 역사는 그들을 통해 흘러갔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다윗입니다. 그는 철저하게 하나님의 주권에 복종한 자였습니다. 밧세바의 유혹에는 넘어졌지만 제국의 유혹에는 넘어지지 않았습니다.

역사 속에서 '제국'은 조직이 아니라 한 생명체입니다. '한 사람'을 향한 제국의 철학이 무엇이냐에 따라 흥망성쇠를 이어갔습니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는 하나님의 나라는 여전히 건재하지만 한 사람의 소중함을 망각했던 제국들은 역사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마치 사람의 생명을 함부로 여기는 자들이 사회에서 격리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교회는 이 시대의 소망입니다. 왜냐하면 한 사람, 한 영혼에 대한 소중함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한 영혼에 대한 뜨거운 사랑은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큰 인물도 국가나 민족이라는 조직을 벗어나면 한 생명에 불과합니다. 제국의 옷에 자신의 초라한 몸을 감추었던 수 많은 영웅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연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애써 외면했던 그들을 역사의 창으로 넘겨보면서 진한 아쉬움을 갖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시는 역사(history), 그 한 페이지에 한 부호(符號)로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