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세상에서 다윗으로 살기
오대식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책 표지에 부제처럼 쓰여진 말이 있습니다. '세상을 따를 것인가? 하나님을 좇을 것인가?' 일반적으로 앞에 '하나님'을 두고 질문하는데 저자는 세상을 먼저 두고 묻습니다. 마치 우리의 정답을 비웃기라도 말입니다. 정답은 뻔한데 막상 답을 쓰기에는 양심이 찔리는 문제가 사실 제일 어려운 문제입니다.

 전에 학교에서 '도덕'을 가르치는 아버지학교 형제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저에게 고민을 털어놓으셨는데... 고민인즉, '시험지 채점을 하다보면 문제의 정답을 100%맞춘 백점짜리 학생과  60점 맞은 학생 중에 후자가 더 헌신적이고 희생적으로 남을 배려하고 성실할 때 도대체 점수를 어떻게 주어야하는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점수와 삶은 전혀 무관할까요. 아는 것하고 실재로 그렇게 사는 것하고는 차이가 많습니다. 성경은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답을 향한 우리의 자세와 태도 그리고 마음을 요구합니다. 성경박사가 신앙생활의 박사는 아닙니다. 어쩌면 너무 많이 알기 때문에 법을 교묘히 피하가는 법학자처럼 우리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경건의 모양'이라는 신앙의 가면들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습니다. '비행기 조종사가 낙하산 생각하듯 한다'라는 말이 던지는 단도에 아직도 가슴이 저밉니다. 비행기 조종사는 위기의 순간에 낙하산이 자신을 죽음에서 구해 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또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한 번도 그 낙하산을 사용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우리들의 무기력한 믿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잘못알고 사용하는 용어들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경건이라는 말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한자적 의미보다는 원어적 의미로 설명하면서 경건의 진정한 의미는 '하나님과 사람 그리고 저신 앞에서 진실'임을 밝힙니다. 이런 우리들의 교회는 어느 덧 하나님을 의지하기 보다는 칼과 투구를 찾느라 헤매이며 나약해져서 세상사람들에게 조차 밟히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우리 시대에 바알과 사주팔자는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무기력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이 책을 통하여 동시에 회개와 회복을 외칩니다. 어디가 아픈지를 알아야 치료가 가능합니다. 정확한 진단은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 필수적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검맥은 탁월합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문제를 지적하다 보니 교회의 건강한 부분들은 간과된 측면이 있습니다. 어쩌면 아직 건강하기에 수술도 가능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몸 안의 병균도 중요하지만 이겨낼 수 있는 몸의 건강은 더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의 영적 건강체크에 매우 유용합니다.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