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특급열차를 타러간다
윤정모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그의 소설은 '나비의 꿈'과 '슬픈 아일랜드'만 읽어보았다. 한 작가의 작품을 두 편쯤 읽으면 그 작가의 고유한 특징, 조금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특유의 냄새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의 경우는 달랐다. 소재와 주제의 특이성(무겁고 시사성 있는 그런...) 때문이었을까, 잘 알 수가 없었다(책들은 재미있게 읽었다. 평소에 내가 관심있어 하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도 했고).

그래도 작가에 대한 조금의 호감같은 것이 있었나 보다. 우연히 그의 이름이 붙은 이 책을 보았고 나는 망설이면서도 책을 집어들었다.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이 더 컸던 것 같기도 하다.

뒷표지의 글만 보고도 알 수 있듯 그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어쩌면 결코 밝히고 싶지 않을 일들. 스스로도 자살하고 싶은 순간이 몇 번 있었다고 쓰고 있다. 그러나 그런 고비를 넘기고 다시 힘을 내어 살아간다고도.

이 책을 쓰면서 그가 자신의 상처를 보듬어 조금씩 치유해 가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괴로움은 계속 묵혀두기만 하면 더 깊어지지만 이런 식으로 자신의 고통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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