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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기 대장 김지우 - 제13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장희정 지음, 김무연 그림 / 비룡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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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달동안 엄마와 함께 다니던 길을 처음으로 혼자 가는 날. 어른의 눈에는 사소하지만 8살 아이라면 모두가 느낄 것 같은 첫 독립의 두려움과 망설임을 선명하게 체험할 수 있는 책입니다.


봄날처럼 말랑말랑하고 따뜻하고 구성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동화입니다.

학교까지 가는 짧은 도중에도 태평하게 다른 길로 자꾸 새는 아이의 모습을, 독자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이중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바지주머니 속의 지우개는 갈등해소의 실마리로 작용하는데요. 두렵고 망설임이 가득하던 부정적 마음이 자신의 장점을 떠올리며 용기내는 긍정적 마음으로 전환되는 순간, 독자의 불안은 옅어집니다.

결국 지각은 했지만, 물건 찾아주기 대장인 지우를 반 아이들이 찾아준다는 수미상관 엔딩에 두가지 갈등요소(지각, 등교 두려움)가 완전히 해소되는 완성된 구조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읽어도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고 매력적인 이야기가 된 듯합니다.


가끔 동화를 읽다보면 어른의 눈으로만 그려진 얇은 캐릭터를 왕왕 만나게 되는데, 지우는 진짜로 어느 동네인가에서 살고 있는 아이처럼 느껴졌어요. 이 나이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계신 작가님의 경험이 녹아들어있을 것 같다는 추측이 듭니다.

'찾기대장 김지우'처럼 진짜 아이가 등장하는 일상동화가 앞으로도 많이 그려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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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몸이 아름답다 - 통증관리부터 시작하는 교정 프로젝트
남세희.박성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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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시려는 분들, 일단 이 책부터 읽으세요. 통증클리닉 다니시는 분들, 일단 이 책부터 읽으세요. 아프지 않게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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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위하여 -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
김형경 지음 / 창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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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를 낳고 키우며 "나"라는 존재에 대해 절실히 고민하던 시절, 김형경 작가의 "사람 풍경"과 "천개의 공감"을 만났다. 읽는 내내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무릎을 쳤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덥석 손을 뻗은 "남자를 위하여".

이 책을 접하며 난 두 가지 실수를 했다.
하나는 책을 읽기 전에 "팟캐스트 창비 책다방"을 먼저 들었던 것.
영화보러 가기 전에 "출발 비디오여행"을 보게 되면 생기는 두 가지 착각이 있다. 바로 보지도 않고 봤다고 착각하는 것, 그리고 거기에 나온 부분이 작품의 전체라고 오해하는 것. 난 "책다방"을 먼저 듣는 바람에 이 두 가지 착각을 하고 말았다. 그래서 책을 읽는 데도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두 번째 실수는 잘못된 기대를 했다는 것.
둘째로 아들을 낳고 키우며, "남자"라는 존재를 아기 때부터 접할 기회를 얻었다. 그런 나의 "남자"에 대한 고민은 유아기부터 성인기까지의 성장에 대한 고민. 여자인 엄마가 남자인 아들의 성인기까지를 얼마나 이해하고 접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다.
그러나 이런, 이 책에는 그 부분이 없었다. 아니, 당연한 것이었다. 작가의 고민의 대상인 남자들은 모두 성인기이후의 남자들이었으니...
우물이 아닌 곳에서 물 달라고 하는 짝이었다.
작가 본인이 말했듯이 20대를 타겟으로 하고, 30대가 가장 열광하는 책을 40대인 내가 읽은 것이 실수였다.

그랬기에, 내겐 남자 "개개인"의 심리분석에 초점을 맞춘 전반부보다는 사회 전반에 대한 통찰로 이어진 후반부가 훨씬 매력적이었다.
특히 [3부 남자의 위험한 감정] 부분에 나온 식민지 시대를 지나온 남자 어른들에 대한 이해는 김형경 작가의 통찰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3, 4부를 읽고나니, 작가의 다음 테마가 남자도 여자도 아닌 "한국사회"였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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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 도깨비가 쿵 노란우산 그림책 3
시게리 카츠히코 글.그림, 정희수 옮김 / 노란우산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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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이상의 책! 이 정도 연령의 아이가 등장하는 초등용 그림책이 없어서 그런지, 9살 첫째가 읽고 또 읽고 재미있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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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은 첫술에 배부른 속담왕 맛있는 공부 3
박은교 지음, 손명자 그림 / 파란정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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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에서>

속담을 공부하려면 우선 속담 사전이나 속담이 가득 실린 책을 살펴보면서 어떤 속담들이 있는지 훑어보는 것이 좋아요. 속담이 어떤 것인지 한번 살펴보는 거예요. 그러면 속담의 형식과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 대략 눈에 들어오지요. -중략-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담을 재미있게, 즐겁게, 적절하게 사용하는 거예요. 속담은 선조들이 우리에게 준 지혜의 선물이니까요.

 

<122p 중에서>

"석구야, 너 웬일이니?" 

 옆에서 예나가 속닥거렸어요.

 "뭐가?"

"어떻게 결승까지 올라왔냐고. 놀라운데?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예나는 새삼 석구의 실력에 놀라는 눈치였어요.

"흥! 무슨 그런 소리를!"

- 본문중에서 - 

 

운 좋게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읽게 된 이 책. 다 읽고난 소감은 "오, 생각보다 좋은데?"이다. 기본적으로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기 위한 책은 선호하지 않는데, 이 책은 속담을 알려주기 위한 형식적인 면에서 딱 맞는 책인 듯하다.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딸네 선생님이 목요일마다 속담을 하나씩 가르쳐주신다. 언어전달의 의미가 강해서 속담풀이는 부모님의 몫으로 주신다. 그 덕분에 아이와 관련 속담에 관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곤 했다. 그러니 이 책은 우리에게 시기적절하게 찾아온 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딸녀석은 책이 오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반을 다 읽어버렸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후에도, 화장실에 갈 때마다 들고가더니 읽고 읽고 또 읽고, 아주 마르고 닳도록 읽는다. 엄마와의 대화만으로는 해소되지 않았던 속담용례가 이야기 형식으로 나와있으니 아주 마음에 쏙 드는 모양이다.

 

이야기의 플롯은 단순하다. 잘하는 것이 별로 없는 석구라는 3학년 남자아이가 속담에 재미를 붙여 마지막엔 속담대회에서 우승한다는 이야기. 그 과정에서 한번의 좌절과 재기도 경험한다. 그리고 예쁘지만 새침하고 지는 것을 싫어하는 예나라는 친구가 라이벌로 등장한다.

31가지 속담이 이야기를 따라가며 풀어져 나온다. 관련 속담과 반대되는 속담도 용례와 함께 나와서 속담을 알기 쉽게 익히기에 좋다.

전형적인 등장인물과 단순한 플롯이 아쉽지만, 내용 안에서 속담을 풀어내야한다는 목적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어른의 시점과 달리, 아이들은 이 단순한 플롯이 적당한 듯도 하다.

우리 딸이 석구가 새침한 예나를 이기고 속담대회에서 우승하는 장면만 읽고 또 읽는 것을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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