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장소는 열악하였으나 열기는 아주 뜨거웠습니다. 모두 15명이 신청해 주셨는데, 11명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불참하신 분들 모두 미리 알려 주셔서 감사 드리구요.
토론 자체가 굉장히 활발해서 좋았습니다. 오고간 이야기들도 <100분 토론>류의 논쟁을 위한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의 공통점을 많이 발견하는 동감의 이야기가 많았네요. 처음 만났는데 자기의 꿈과 현실 이야기라 굉장히 낯설고 어색할 것이라 걱정했는데 다들 스스럼없이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다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신뢰감이 바탕에 있어서 가능하지 않았나 합니다. 개인적으로 남자이자 책을 좋아하고 토론까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 힘든 세상에서 <백권가약> 모임은 저에게는 정말 사막 한가운데의 오아시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임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저는 이 모임이 활발한 피드백으로 가득가득 넘쳤으면 합니다. 토론 시간에 미처 말하지 못하였던 부문이나 앞으로 저희 모임의 발전 방향을 각 개인의 블로그, 행복한상상 게시판 댓글, 전체 메일 등으로 자유스럽게 많이 많이 표현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같이 토론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다른 사람들로부터 더욱 진심어리고 풍성한 리플로 동감의 폭이 넓혀질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러면 일종의 새로운 생태계도 기대됩니다.
“2박3일 가족 캠핑에 7만원이면 충분하다”, “꿈을 바란다면 진정 노력을 해야 한다”, “여자의 가계부 안에 남자의 우주에 대한 생각을 담을 수 없다”, “나를 위한 명품 백에는 의연해질 수 있지만, 아이들 학원비와 아파트 평수에는 약해지는 게 사실이다” 등 메모할 꺼리가 정말 많은 풍성한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이 중심을 가지고 자기 자리를 지키면 여자라고 간단히 이분법적으로 희생자로 분류할 수 없다”며 이봉원류의 꿈을 쫓는 무책임한 남자를 용서해 주시는 대인배(?)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셔서 놀라웠습니다. 그 밖에 “가족이 쓰는 돈이라는 게 가족의 행복이라는 아웃풋을 위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애들 학원 보내는데 쓰는 돈은 인풋 대비 아웃풋이라는 관점에서도 비효율적”이라는 최고의 명언도 나왔구요.

저의 블로그는 erdia22.tistory.com, 트위터 ID는 smilehun2 입니다. 다른 분들도 미투데이, 싸이 등에 자유롭게 공개해 주시면 제가 메일로 다른 분들에게 전체 전달하겠습니다.
벌써 다음 시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이 기대됩니다. 다른 1권이 선정되면 이번 주 내로 공지하겠습니다.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7시 종로 윙스터디에서 뵙겠습니다. 필 받으면 주 1회, 월 2회도 가능합니다.^^
덧붙여 이메일(erdia22@gmail.com)로 원하시는 책 추천 받구요, 같이 나누고 싶은 논제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