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으면 길은 없다
방희선 / 지성사 / 1997년 6월
평점 :
절판


너무나 여러가지 할말이 많은데 정리가 안된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것도 많고 방희선 판사에 대해 안타까움와 연민이 겹치기도 하고

또 간간히 슬펐고 현실에 나또한 비통해하고 착잡해 했다.

또 이책을 알게 되어서 기뻤다.

다른 사이트에선 검색해봐도 팔지 않는 이 책...알라딘에서도 후기하나 없는 자체도

그저 사람들은 베스트셀러에만 집착하지 정작 귀기울여야할 곳엔 귀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방희선 판사님은 정말로 법을 위해 태어난 사람인지라 그곳에 어울리지 않았다...

좀 아이러니하게도 말이다.

악취나는 쓰레기들 사이에선 유기농 야채같은 이분이 그 쓰레기들 사이에선 이상하게

느껴졌던 게 당연했다.

모든지 법윤리에 맞춰서 행동하시는 모습이 진정한 법관다웠지만 법관들도 인간인지라

그런 그의 모습이 잘난체에다가...특히나 관료주의적인 공무원 세계에서는 그가

상관에게 반항하는 걸로 보여서 예의없고 버릇이 없다고만 비춰졌다.

하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자기의 목소리를 냈고 결국은 시쳇말로 미운털이 콕 박혀서

더 이상 판사로 남을 수 없었다.

이 책을 보면 얼마전에 읽었던 헌법의 풍경에서 나오는 것처럼 여러 원칙 중에 하나인

법조에선 튀면 안된다는 말이 맞다.

정말로 정의를 위해서 부르짖으면...저거 왜 저러냐...한번 튀어보려고...몸값 올리려고

저러나?하고 사람들사이에서 욕먹기 십상이다.

중심을 가지고 판단해야 하는 법관들이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지 못하고

누가 자기에게 잘한다 못한다 버릇없다 ...이런식으로 판단을 하다니 유치하기 짝이 없다.

하긴 내 주변을 봐도 앞으로 행보가 뻔한 것들이 보인다.

사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상이 의심되는 사람도 많다.

얄밉게도 그런 애들이 공부는 잘해서 성적은 좋지만 그리고 충분히 합격 가능성도 크지만

그런 사람들이 나중에 우리 법조계를 이끌어 갈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

웃긴것은 사법연수원에 들어가도 그런 사람들의 생각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무조건 검사나 판사로 임관되어야 한다.

변호사로 되면 패배자나 마찬가지다...하는 풍토.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방판사님이 미국에서 태어났어야 한단 생각도 했는데

뒷부분에 가서 역시나 그가 미국에 가서 정말 물만난 듯 해서 좋았고 한편 안타까웠다.

자유로운 미국의 법조계.

우리나라는 법하면 일단 사람들이 살면서 안마주치고 살기를 바라는 것 처럼 경계시 되지만

미국에서는 시민들도 참가하여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법조계에 몸담는 사람들이  검사 판사 변호사 연줄연줄 줄줄이 비엔나처럼

골프장에서 작당?을 하거나 고급 음식점에 가서 공사구분 못하고 인간관계로 판결이

달라지게 할 수도 있는 반면에 미국에서는 공원에서 조촐히 바베큐잉 하면서

판사옆에 대학생들도 앉아서 서로 질문도 하고 그런 거리낌 없는 모습이 참 좋았다.

시대에는 제목소리 내는 사람은 항상 다치게 되어있는 것 같다.

이 책에 나온 에드워트 코크나 토마스 모어같은 훌륭한 법관들도 고집스럽게

자기의 옳은 주장을 꺾지 않다가 결국 미운 털 박혀서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듯이...

얼마전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정말 독한거라고...

그리고 어느 면에선 그 독하다는 것이 피한방울 안나듯이 양심과 윤리도 저버리는 그런 거라고...

마음이 약해서 옳은것만 찾고 정의만 찾는 사람은 중간에서 미운털 박혀서 끝내

못올라가고 만다고...

난 그말에 동감했다.

물론 정말로 양심에 맞게 행동하고 인격이 훌륭한 분들도 성공한 케이스가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좋은 척 하면서 뒤에는 교활하고 음모성 강한 사람이 성공하고 티비에는

좋게 비춰질 수도 있다.

갑자기 국회의원들이 생각나는 건 왜지?후후

난 방희선판사님 편이다.

그의 편을 드는 소수도 있었지만 짤리지 않으려고 먹고 살려고 목소리를 내지 못했을 거다.

그게 우리나라 현실이다.

여기서 로스쿨 문제가 생각되는데 글쎄 미국의 로스쿨이 우리나라에도 도입된다해도

진정으로 법을 위한 수업...생동감 있고 교수와 서로 토론도 하는 산 지식을 제공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 들어오기만 하면 뭐든지 변질되고 만다.

한때 뉴스에서 떠들던 할로윈데이도 그랬고...

마지막으로 방희선이란 한 사람이 너무 의기소침해 하지말고 그 마음 그대로 꿋꿋이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는 옳았다.

그는 한마리 고고한 학과 같은 분이다.

좋은 일들이 함께 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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