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알고 있지 보림 창작 그림책
정하섭 글, 한성옥 그림 / 보림 / 200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림 출판사, 정하섭 글, 한성욱 그림

 

※ 주황색 커튼이 쳐져있어 주황빛이 많이 도니 참고하여 보세요. ※

 


 

이 책은, '나무'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기본적인 나무의 역할(뿌리가 하는 기능 등..)을 설명하고 있고, 계절별 나무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그림이다. 먹물의 느낌, 물감의 느낌, 크레파스의 느낌이 잘 어우러져 한층 더 멋진 분위기를 내고있다. 정성이 많이 들어간 듯하다. 먹을 사용하여 한국적 정서를 잘 표현했다는 것에 점수를 많이 주고싶다. 우리의 생활 대부분이 서양식에 많이 맞춰져 있는 데 많이 아쉬웠던 터라 말이다.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

 

아이들이 좋은 그림을 감상하면서 감수성이 발달할 것 같다. 색도 현란하지 않아 좋다. 하단 부분에 글이 적혀있는 형식이라, 글을 읽기에도 편하고 깔끔하다. 아이들이 보는 많은 책들이 그림에 글이 들어가 있기도 하고, 텍스트 위치가 들쑥날쑥한 책도 있기 때문에, 그에 비해서 참 깔끔한 구성인 듯 싶다.

 

솔직히, 바쁜 현대사회에서 직사각형의 딱딱한 건물들만 즐비해있고, 나무나 자연 식물들을 접하기가 그리 쉽지많은 않은 요즘. 이 책이 주는 산뜻함과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내용이 아이들에게 어떠한 큰 의미가 되어줄 듯 하다.(정서발달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산천초목을 보고 싶어도 크게 마음먹고 일정을 잡아야 하니, 이 책으로라도 조금이나마 대리만족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이게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게 하고, 가족끼리 가까운 산이나 수목원 같은 곳을 다녀오는 것도 연장학습으로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을 얻는 기술
레일 라운즈 지음, 임정재 옮김 / 토네이도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고 하는데도 여전히 서툰 인간관계. 일상에서, 회사에서, 그리고 더 풍부한 인생을 위하여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이 절실한 것 같다. 그래서, 요번에 정독에 감행했다.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데 좋은 많은 대안들 중에는, 내가 잘 실천하고 있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느꼈던 불쾌감 등을 그대로 담아 경고하는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대안과, 미처 생각지 못했던 지혜들을 접하면서 내 안에 꿈틀거리는 부푼 희망들이 하나 둘씩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표지와 띠지는 눈에 확 띄는 붉은 색상을 사용한 데 반해, 본문 내용들은 눈에 피로감을 주지 않는 녹색을 사용하여 상쾌하고 명쾌한 기분이 들도록 배려해놓은 듯한 책이다.

    본문 내용 중에, 고슴도치 가시로 콕콕 찔리는 듯한 느낌을 강렬하게 받은 내용은 바로 이것이다. '단답형으로 말하지 마라' 단답형 대답이 습관화 - 물론, 매번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 된 나로서는 쥐구멍이라도 찾고싶은 심정이랄까. 상대와 오래 말 섞이는 것이 귀찮아서 그렇게 내뱉은 경우라든지, 상대와의 대화가 길게 이어지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경우에 그랬다. 하지만, 그런 나의 단답형 대답 때문에 상대방은 계속 대화를 이어나갈 구실을 찾기 위해 식은땀을 꽤나 흘렸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 고충을 직접 내게 농담식으로 내비친 사람도 있었다.

    사실,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곤란한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지금 당장, 상대가 내게 필요한 사람이 아닐런지는 몰라도 추후 어떠한 관계로 발전하게될 지,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나게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꼭 계산을 하지 않고서라도 굳이 적을 만들 필요는 없을테니.

    반대로 (이 책에서 권유한 다양한 지혜들 중에) 내가 잘 실천하고 있는 하나를 얘기하자면, 매번 그렇게는 못하지만 정말 주의를 요하는 상황에서 전화를 할 때에는 먼저 이렇게 말한다. "혹시 통화가 가능하신가요?" 하는 등의 상대방이 통화하기에 편한 상황인지 묻는 것으로 말이다.

    내가 다른 이들에게 그러한 것처럼, 또 다른 상대방이 내게 이렇게 배려를 하는 것을 느끼면 나는 어린아이가 사탕을 받은 것처럼 무척 좋아한다. 그러면, 좀 더 상대방에서 호의적인 자세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된다. 이것은 분명 그들에게 득이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때때로, 소비자의 소비나 계약을 권하는 마케터들의 오만함에 나는 진저리를 치기도 한다. 전화를 걸어서는 다짜고짜 자기 할 말만 수다스럽게 내뱉는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xxx xxxxx의 OOO라고 합니다. 요번에 진행하는 행사로 ..." 이거야 원, 그 상품에 대해 듣기도 전에 짜증부터 난다. 소비주체인 나는 안중에도 없고, 판매자인 자기 입장만 내세우는 그들에게 정말 욕을 해주고 싶지만, 성격상 싫은소리도 잘 못하고 겨우겨우 전화를 끊는다. 이런 경험에 비추었을 때, 전화를 걸 때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라는 내용은 정말 가슴 깊이 와 닿을 수 밖에.

    '아, 내가 정말 책을 잘 샀구나!' 싶을 정도로 알찬 내용들. 사람을 대하는 데에는 좀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겠구나 싶은 경종을 울려준 책. 중요한 내용에 밑줄도 그어가며 정독을 한 것 같다. 느긋하게 읽는다 해도 반나절이면 금방 읽었을 책을 하루 종일 걸려가며 읽었으니 말은 다한 것 같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아닐까 싶다. 하다못해 내 이웃집과 관계가 서먹하면 내심 불편하기 일쑤고,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도 '인맥'이란 것을 무시할 수 없으니 말이다.

    인간관계가 어렵거나, 성공에의 투지를 불태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그리고, 꼭 실천으로 옮기라는 것도 권한다.

    머지않아, 내 주위에 몰려들 그들을 위해 준비하고 또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헤야데야 떡 타령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6
이미애 지음, 이영경 그림 / 보림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단한 북커버.

제목에서 느껴지는 토속적인 느낌과, 은은한 노란 바탕에 먹으로 그린 그림에서 느껴지는 전통적인 분위기.  

소재 선정에 따른 그림체이겠지만, 우리 나라 고유의 느낌을 잘 살려낸 그림이 실려 있어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거의 웬만한 그림책들은 서구적인 그림, 귀엽거나 예쁜 그림이라 특별한 개성이 없어보이는 데 말이다. 

열두 달, 그 심오한 떡의 향연이 펼쳐진다.

1월은 떡국 떡, 2월은 큰송편, 3월은 진달래화전, 4월은 느티떡, 5월은 수리취떡, 6월은 떡수단, 7월은 밀전병, 8월은 오례송편, 9월은 국화떡, 10월은 무시루떡, 11월은 팥죽 새알심, 12월은 골무떡 이야기. 

각 달에 맞는 떡과 그 달의 풍속에 대해 노랫말처럼 재미있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시의 구조는 총 2연, 각 연은 4행씩 구성되어있다.(첫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는 한데 묶인 1연으로 구성. 반복되는 시구는 같다.)

첫 연의 1행 '떡이오 떡이오 맛난 떡이오.' 2 연의 마지막행 '에헤야데야 꾸울떡.'이 각 달마다 반복되는 시구로 운율감이 느껴지고 재미를 더해준다.

재미있게 아이에게 읽어주면, '떡이오 떡이오' 하며 반복되는 글귀가 아이 귀에 익어 '떡'이라는 단어를 저절로 익히게 해주는 장점도 있다.

요즘에는 인스턴트 식품이 넘쳐나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떡'이란 먹거리가 많이 친숙하지 않다.(웰빙이 대세라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참 재미있는 접근이 아닐까 생각한다. 

노래처럼 음을 붙여서 읽다보면 저절로 떡과 세시풍속 등이 머릿속에 기억되고, 떡에 대한 친근감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본문이 끝나면 [떡에 대하여 알아봅시다.]페이지를 통해, 떡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와 열두 달 이야기에 담긴 떡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부할 수 있다.

책으로 익힌 떡 이야기, 각 달마다 엄마와 함께 직접 떡을 만들어보며 책을 다시 꺼내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소중한 문화 체험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똑똑한 대화법 - 불쾌하지 않게 할 말 다하는
구트룬 페이 지음, 김시형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책 표지가 예쁜 이유도 있었지만, <똑똑한 대화법>이라는 제목 만큼이나 내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라 읽어보기를 주저할 수 없었다. 이 책은 여느 자기개발 서적과 별반 다름없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분명히 거절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마음 속으로만 우물쭈물 하다가 결국 거절하지 못하고 일을 떠맡는다던지, 부탁을 받아들인다던지하는 불행한 상황을 초래하기가 부지기수였다.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한 번 제대로 못하는 그런 바보였다.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받아들일 수록, 그들은 고마워하기 보다 나를 만만한 상대로 보는 것 같았다. 의례적으로 부탁하면 또 들어줄테니 하고 생각했을 것이니 말이다. 하다 못해, 내가 서비스를 제공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엄청난 불이익을 받으면서 따지기를 거부하고 그냥 묵인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런 내게 정말 절실히 다가오는 제목이었으리라.

 

   나보다 몇살이나 젊은 친구들은 자기 의견을 또렷하게 제시한다. 어떻게 보면, 이기적이다 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무척이나 현명한 발언이다. 조용한 듯, 있는 듯 없는 듯 있으면서 할일 다 하면서 할 말 다하는 그런 스타일. 정말 부럽기만 하다. 어떻게 하면 나도 당당하게 속에 담아둔 말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뱉어낼 수 있을까.

 

   남이 나에게 공격적인 발언을 하면 여린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듣는 족족.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비난은 흘려듣는 게 진정한 고수'라고 이야기 한다. 또한 타인이 칭찬이 아닌 비난을 하게되면 보통은 공격자세를 취한다고 말하지만, 그 보통이라는 것도 때와 장소, 대상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공격자세를 취할 여유마저 없는 상황이란 것이 존재하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나를 좀 더 성숙시키기 위해서는 그러한 비난도 온전히 받아들이고 소화시켜서 내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자꾸만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달래면서 훈련을 해나가야 할 것 같다.

 

 

   [똑똑한 대화법, 7가지]

 

   첫 번째, 똑똑한 대화의 99%는 자신감이다.

   처음에 저자가 주장하는 '똑똑한 대화의 99%는 자신감이다'라는 말이 내 머리와 가슴에 확 꽂혔다. 제대로 정곡을 찌른 말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타인의 말에 쉽게 상처받고, 주눅드는 것은 그 자신감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리라. 이런 상황에서는 내가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필요 이상으로 남을 배려하고, 쓸데없이 걱정하는 바람에 나만 더 피곤해지는 것 같다.

 

   두 번째, 나를 화나게 하는 자가 나를 지배한다.

   '분노와 짜증은 잘못을 개선하기 위한 감정이다. 분노나 짜증이 없다면 변화를 시도하려는 노력도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상대방의 말에 화가 나는 것을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나 자신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계기로 삼는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오리라.

 

   세 번째, 비난은 흘려듣는 게 진정한 고수다.

   맞는 말이다. 나를 화나게 만든 사람은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두 다리 쭉 뻗고 잘만 자지만, 정작 피해를 본 나 자신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이미 화가 난 나 자신은 그자에게 지배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는, '내가 왜 그런 녀석 때문에 화를 내고 잠을 못이뤄야 하지? 나도 아무렇지 않아!' 하고 마음을 편히 먹는 자세를 갖어야 할 것 같다. 주눅이 든 상태에선 아무것도 해결할 능력이 생기지 않을테니.

 

   네 번째, 자기주장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자기주장은 상대방에게 지켜야 할 선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므로, 필요할 때는 자주 내 생각을 어필해야 할 것 같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에게 자꾸 억지로 술을 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대로 다 받아 마시다간 몸도 성치 못할 뿐더러 다음에도 이변은 생기지 않는다. 더 권하면 권했지. 이럴 때에도 나의 주장을 펼칠 필요가 있다. 처음 몇번은 눈치가 보이겠지만, 일단 못박아 두면 그들도 더이상 어쩌지 못한다. 자기 주장을 내뱉는데 익숙치 못한 사람들은 자주 의견을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겠지. 자신감부터 충전하고 말이다.

 

   다섯 번째, 투덜대는 고객을 대하는 법은 따로 있다.

   고객이 하는 불평에 일일이 반응하고, 세심하게 배려하고 고객이 우선이라는 느낌을 받도록 해야하는 것이 옳다. 처음에는 화가 나 있지만, 그런 깊은 배려에 오히려 감동하고 호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일전에 셀러폰(소위 말하는, 핸드폰)을 새로 사러 갔었는데, 아저씨의 말투가 재미있고 세심한 배려를 해주셔서 다른 곳과 비교도 되고 ㅡ보통들은 셀러폰을 파는데 급급하고 고객을 그다지 배려하지 않는다. 투박한 말투, 안살 것 같으면 바로 돌변하는 태도 등등.. 처음에 인상이 좋았더라도 고객인 나의 마음도 싸늘하게 돌아서버리게 된다. 판매자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 같다. 그런, 단기적인 이익과 안일한 생각에 급급한 모습이 참으로 딱하다.ㅡ 더욱 호감이 들어 그 자리에서 바로 셀러폰을 계약했던 경험이 있다. 언제 어디서나 친절이라는 것은 베풀면 베풀수록 손해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여섯 번째,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무조건 확보하라.

   어떤 불리한 조건의 질문을 받았다고 가정할 경우, 바로 반응을 보인다면 급박한 상황에서 머리 속은 백지처럼 하얗게 변하고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든 것은 더더욱 말할 필요가 없을테지. 조금 더 현명하게 상황에 대처하고 싶다면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하는 것이다.

 

   일곱 번째, 침착하게 적절한 때를 기다려라.

   스스로 적절할 때라는 생각이 들면 반응하라고 하는데, 그 말에 일리가 있는 것 같다. 때가 아닌데, 스트레스를 잔뜩 받고 화가 치민 상태에서 바로 상대방에게 반응을 한다면 싸우자는 것밖에는 안될 터. 그런 순간에는 생각도 짧아기지 마련이기 때문에, 조금 더 나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면 어느정도 진정이 되고 생각할 여유가 있을 때 반응을 보여야 할 것이다.

 

  

   다 읽고보면 이미 알고 있는 것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들이다. 자기계발 서적들은 대개 이런 흔한 사항들을 두고 논하기 마련인 것 같다. 모두 알지만, 실천하는 어려움이 따르는 그 것을 정복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자신을 찾기 위해서 이런 책들이 계속 우리 곁으로 달려드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자꾸 읽고, 또 읽으면 머리 속에 인이 박히면서, 이제는 실천으로 옮기면 안되겠다는 중압감에 시달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쨌거나, 흔한 얘기든 아니든 실천이 중요한 것 같다. 나도, 조금만 더 용기를 내서 나의 주장을 어필하려는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당당하고 현명하게 내 주장을 하는 그 날을 위하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을 찾아 떠난 소년
마티외 리카르 지음, 권명희 옮김 / 샘터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불교인이 아니다.ㅡ 기독교 신자이고, 엄밀히 말하자면 천주교 신자로 다시 태어날까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왜 이 책을 펼쳐들었을까. ㅡ 하지만, 불교라는 종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안에 담긴 가르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가르침을 얻고자 책을 읽어보았다. 많은 사람들이(나의 착각일 수도 있다.) 자신의 종교가 아닌 타 종교를 무턱대고 배척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종교라는 것은 단지 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그 종교가 담고 있는 내용, 즉 가르침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배척할 것이 아니라 좋은 내용은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 책은 불교의 가르침(깨달음)을 담아놓은 책이라 그런지 불교라는 종교의 성격과 많이 닮아 있었다. 엄청난 태풍이 불고 지나가버린 것 같은 느낌이나, 무척 놀라운 사실을 안 것 같은 느낌 등과는 거리가 멀고, 잔잔하고 은은하게 데첸이라는 소년의 깨달음의 여정을 담아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칫하면 밋밋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도 있다.

 

   그 대략적인 이야기는 이러하다.

 

   티베트어로 ‘천복을 누리는 금강석’을 뜻하는 데첸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소년이 살고 있었다. 소년은 어려서부터 살아 있는 모든 것들(사소한 그 무엇 하나에도)에게 연민을 느끼는 선한 품성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또래의 아이들처럼 소년 데첸도 평범하게 성장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삼촌이 찾아와 그를 ‘눈의 왕국’으로 데려간다. 그 여정 중에 삼촌으로부터 많은 깨달음을 얻고, ‘눈의 왕국’이라 불리는 곳에서 영적 스승인 독덴 린포체를 만나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수행을 마치고 사람들 곁으로 돌아와 그 많은 깨달음을 전했다.

 

   "우리들의 머릿속을 오가는 산만한 생각들이 이런 거머리와도 같단다. 사람들은 거머리들이 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놈들이 있다는 걸 알아차린 뒤에는 이미 때는 늦은거지" ㅡp.37



   "집착을 버리는 것만이 옳다는 얘기는 아니다. 단지 그 집착하는 마음이 우리 안에 악한 생각과 어리석음, 탐욕, 허영, 질투심을 심어서 고통을 만들어 내는 원이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게다." ㅡp.69



   "우유 속에는 이미 크림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버터를 만들 수가 있단다. 하지만 물을 아무리 히저어 본댔자 버터를 얻어낼 수는 없는 노릇이지. 사금을 캐려는 자는 암석들을 뒤질 뿐 나무들을 파헤치진 않는다." ㅡp.85


   "매 순간 이런 의문을 마음에 지니도록 하세요. '죽는 순간 아무런 후회도 없으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라고요." ㅡp.132

 

   진정한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가난한 이들은 부자를 무척 부러워하지만, 부자라고 해서 다들 행복한 것만은 아닌 걸 보면 행복은 꼭 돈이 가져다 주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불교의 가르침 처럼 우리의 마음 먹기에 달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고 타인에게 베풀고, 사소한 하나 하나 배려하는 고운 심성을 가지면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행복이라는 고운 소리를 듣게 되지 않을까. 조금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려 애를 쓰면 쓸수록 마음이 고달프고, 타인과의 경쟁에서 좀 더 뛰어나려 애쓰다 보면 심한 경우 심신이 무척 피폐해지기까지 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는 나의 생각이 맞는 것 같다.

 

   각박한 우리네 현실 속에서 조금만 멈춰 서서 자그마한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렇게 더운 여름, 시원한 차 한잔 내 이웃에게 건네면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