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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박민규. 이외수과의 추종자인가, 미리긴 김종서과의 사이비 아류인가? 독특한 아주 독특한 문장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글쓴이의 발견. 오래간만에 재미있는 친구를 보았다. 이친구의 표현을 빌자면 노아의 방주에서처럼 독특한 캐릭터의 종자들을 수집하는 작업이라면 당연히 제일 먼저 들어가야할 종족이다.
일류만을 지향하는 이시대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이단아들의 철학적 메시지라고나 해야할까? 내가 일류가 아니길래 이러한 인간들의 군상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일까? 법정 스님이 얘기하는 버리고 떠나기의 소설판? 쌍소가 얘기하는 느리게 사는 것의 미학? 참... 미학이라고 하면 모든것이 그럴듯해 보인다. 삶의 미학이라든가, 아님 죽음의 미학이라던가? 그냥 일상적인 단어나 문장에도 미학을 붙이면 그럴듯해 보인다.
커피의 미학, 돈의 미학, 여성의 미학 등등등.... 나도 물들었나보다. 이 작가에게.. 얘기하다 삼천포로 빠지는 것..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특히 삼미 슈퍼스타즈를 눈으로 지켜보았던 386세대들에게
당시의 향수와 꿈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조급한 삶의 너머에 있는 넉넉한 삶의 담자락을 올라탈 수있는 기회를 잠시나마 엿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