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한국
공병호 지음 / 해냄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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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방의 의견이나 주장에 대해 귀를 열고 사안에 따른 토론과 주장을 하며 남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 세상에 많지 않을 듯하다. 특히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그러한 일을 기대하는 것은 TV토론에 나오는 여야 정치인들이

'제가 잘못 생각했네요', '당신 의견이 제 생각보다 나을 듯하네요' 하는 말들을 기대하는 것과 거의 동급의 불가능일것이다.

 10년 후, 한국이 어떻게 될까하는 정말 걱정반 호기심 반의 생각으로 책을 읽어보았건만 공병호 선생을 통해본 10년 후 한국의 시각은 책을 읽어 갈 수록 공감보다는 반감의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의 이념적인 사고관이 결코 보수도 진보도 아닌 어간한 평범한 대한민국 시민관일터인데, 미래를 보는 사고의 창이 한쪽면을 보여주며 독자들을 강요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 저자의 논리는, 글을 읽는 본인에게도 또다른 한쪽면의 편을 들게 하는 감정을 갖게 한다.

 보수적인 신문들의 호들갑스럽고 선정적인 내용들과 공병호 선생이 얘기하는 10년 후 한국을 걱정하는현재의 잘못된 사회의 모습들의 내용은 기묘하게 거의 똑같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공병호 선생은 결국 많은 문제점들이 현재 내재되어 것을 개혁하자는 것인지, 아님 현재의 개혁이 문제가 많으니 빨리 때려치우고 그냥 옛날처럼 하자는 것인지의 명확한 결론이 없다. 다양한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법이 없다.   우리 그전에도 이런것이 문제야, 저런것은 더 문제야 하여간 다 문제야 하던 사람들 많이 보았다. 결국 그런 사람들에게서 해결책이 나온것을 본적이 있는가. 그냥 원론적인 얘기들만 한다. 양비론적인 얘기만 한다. 해결이 되면 그때야 얘기한다. 전에 내가 얘기하지 않았냐고..... 

 펜의 힘은 강하다. 그러므로 그 펜은 함부로 쓰여져서는 안된다. 특히 상대방에게 향하는 독설의 내용은논쟁의 칼을 불러 서로 찌르게 되는 소모적인 결과를 낳게 할 뿐이다. 펜을 사용하려면 먼저 자신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 자신의 주장을 얘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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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멈*^^* 2004-11-30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정말 괜히 읽었다 싶었습니다.

혹시나.. 저만 이런생각이 들었나 싶어 마이리뷰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kks2108 2005-01-30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공감하구요 "생각"이 없는 책을 끝까지 읽은게 짜증 납니다.
저건 분명히 자료실 직원들이 짜깁기 한걸 책으로 만든걸 겁니다. 참, 위험합 인물일세..공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