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테면 그런 이야기를 나도 소리내어 말할 수 있게 될까. 딸애에 대한 두려움과 서운함, 배신감과 노여움 같은, 어떤 감점이라 할 만한 것들이 다 빠져나가고. 그 애들이 서 있는 자리가 바로 가차 없는 세계의 한가운데라는 걸 말할 수 있게 될까. -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