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총총 시리즈
황선우.김혼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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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황선우X김혼비

문학동네 출판

 


 


부산 앞바다에서 리코더 부는 ‘황선우’ X 대부도 앞바다에서 목탁치는 ‘김혼비’

둘이 마감을 코앞에 두고 불안감을 달래는 행동의 도구들이 리코더와 목탁이다!! 글이 써지지 않는 고통에서 도망가는 것이라 서정적인 몽둥이로 표현한 것은 정말.. 이 유머러스함에 미소를 안 지을 사람이 있을까 ㅎㅎ

 

황선우 작가님의 글은 일화 속의 무너지지 않고 붙들고 있던 것들이 나를 견디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을 나에게 어떤 의미 인지를 알아가고, 어떻게 쓰고 있는지 편지를 주고받는 편지글들은 내가 받지 않았지만 읽는 그 자체로도 긍정적인 힘을 내도록 해주었다.

 

김혼비 작가님은 넘 재밌었다. 친구 흔이 상주가 되어 화환이 적은 것에 마음이 쓰이는 것을 보고 새벽에 급조해 만든 전국축구연구회, 우호공방 등의 지인들을 싹 끝아모아 만든 가상 회사를 화환에 적어보낸다. 흔의 어머니는 세상에 공짜가 없다며 종교단체 포교하는 친구가 아닌지 조심해라는 당부를 주시고 읽으면서 얼마나 웃기는지 ㅎㅎ 슬픔을 겪을 친구에게 이러 웃음을 주는 친구라면 조금은 엉뚱해도 마음만은 따뜻할 것 같다.

 

조금은 어색했던 OO씨의 호칭으로 시작했던 편지이지만 즐거웠던 일상, 나는 힘들어했던 기억이지만 상대방은 힘들지 않고 이겨내길 응원해주는 따뜻한 마음들을 주고 받는 글을 읽는 시간은 행복했다.

 

황선우 작가님🖤김혼비 작가님. 저 이제 팬입니다🥹


 


 

 

글을 통해 만나는 우리는 서로가 보여주는 서로에 대해서만 알 수 있고, 상대가 허락하는 각별함만큼만 쌓아나갈 수 있겠죠. 그건 꽤나 거리를 둔 소통일지도 모르지만 어쩐지 더 안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출발이기에 지금부터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다는 희망도 느껴집니다. P13 황선우

 

더위 속에서는 수평 자세로 누워서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그렇게 애써 쉬는 시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여러 일들이 사람을 조금씩 갉아먹는다는 사실을 살수록 실감합니다. P30 황선우

 

제가 '얄밉다'는 표현을 쓰는 많은 경우, 사실은 그 대상이 미웠던 것인데 미움이라는 감정을 받아들이기가 두려워서, 누군가를 미워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밉다'앞에 '얄'자를 붙인다는 것을요. 미워하는 게 정당한 순간에도 '얄'자를 붙여 상황을 귀엽고 사소한 것으로 만들어 대충 넘어갔고, '밉다'보다 한 단게 낮은 '얄밉다'로 감정의 수위를 낮춰 또 대충 넘어갔다는 것을요. P44김혼비

 

부디 사소하지만 도움이 되는 것들을 곁에 두고 단단히 붙드시길 바랍니다. P94 황선우

 

소중한 이의 죽음를 겪고 있는 사람의 슬픔은 고유한 것이어서 어떤 위로의 말도 뭉툭하게 미끄러지며 둔하게 비껴갈 뿐이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영원히 유창해지지 못할 언어로 서툴게나마 이런 것들을 서로 묻고 답해야 할 거예요. 가끔은 입을 닫고 가만히 거기에 같이 있어줄 수도 있겠죠. 터널 속으로 같이 들어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빠져나올 때까지 지켜봐주면서요. P113 황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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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동네’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글을 통해 만나는 우리는 서로가 보여주는 서로에 대해서만 알 수 있고, 상대가 허락하는 각별함만큼만 쌓아나갈 수 있겠죠. 그건 꽤나 거리를 둔 소통일지도 모르지만 어쩐지 더 안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출발이기에 지금부터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다는 희망도 느껴집니다. P13 황선우 - P13

더위 속에서는 수평 자세로 누워서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그렇게 애써 쉬는 시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여러 일들이 사람을 조금씩 갉아먹는다는 사실을 살수록 실감합니다. P30 황선우 - P30

제가 ‘얄밉다‘는 표현을 쓰는 많은 경우, 사실은 그 대상이 미웠던 것인데 미움이라는 감정을 받아들이기가 두려워서, 누군가를 미워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밉다‘앞에 ‘얄‘자를 붙인다는 것을요. 미워하는 게 정당한 순간에도 ‘얄‘자를 붙여 상황을 귀엽고 사소한 것으로 만들어 대충 넘어갔고, ‘밉다‘보다 한 단게 낮은 ‘얄밉다‘로 감정의 수위를 낮춰 또 대충 넘어갔다는 것을요. P44김혼비 - P44

부디 사소하지만 도움이 되는 것들을 곁에 두고 단단히 붙드시길 바랍니다. P94 황선우 - P94

소중한 이의 죽음를 겪고 있는 사람의 슬픔은 고유한 것이어서 어떤 위로의 말도 뭉툭하게 미끄러지며 둔하게 비껴갈 뿐이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영원히 유창해지지 못할 언어로 서툴게나마 이런 것들을 서로 묻고 답해야 할 거예요. 가끔은 입을 닫고 가만히 거기에 같이 있어줄 수도 있겠죠. 터널 속으로 같이 들어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빠져나올 때까지 지켜봐주면서요. P113 황선우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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