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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샘터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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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TOH』 샘터 2023. 05
—어린이





📖 특집_에세이1
달이 내려다보는 아이들의 집. 박성진


공간과 장소는 얼핏 비슷한 말 같지만 사실 전혀 다른 개념이다. 공간은 활짝 열린 광장과 같은 곳이고, 장소는 아주 익숙하고 아늑한 집과 같은 곳이다. 아이들에게 장소란 안정과 영속, 움직이지 않는 대상을 뜻하지만 공간은 변화하고 광활하게 열린 경계가 없는 세계이다. 성장 중인 어린이에게는 이 두 가지 경험과 환경이 모두 필요하다. 하지만 도시의 아파트 단지 속에 놓인 아이들에겐 공간을 마주할 경험이 매우 부족하다. P16


건축과 공간을 기획하고 사이트앤페이지를 운영하는 글쓴이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공간을 중요시 여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 교육하는 방법으로 독서, 악기, 운동 등을 생각했는데 삶이 바쁘다고 무감각해져가는 어른보다 아이들은 눈 앞의 모든 것들이 호기심 거리이고 알아가야하는 대상들이었다. 가르쳐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스스로 공간에 대해 느끼고 알아가는 시간을 준다는 것은 가장 큰 양육환경이 아닐까.

 


📖 특집_에세이3
갖지 못한 선물에 숨겨진 동화. 최영희


사람이든 물건이든, 아니면 시간이나 기회든 ‘갖지 못한 것들’에는 긴 이야기가 숨어있고, 나는 그 이야기들을 엮어서 동화를 만든다. 결국 나의 동화는 아홉 살 생일에 시작된 셈이다. 그날은 단순히 생일선물을 받지 못한 날이 아니라 갖지 못한 구슬 목걸이의 힘을 자각한 날이었다. P25


청소년 문학작가의 어린 시절 생일 선물을 왜 갖고싶냐는 물음에 대답하지 못하여 분홍색 구슬을 갖지 못했고, 그 갖지 못한 선물을 (상상놀이 속의 동물들과 소통할 때 사용하는 번역기 역할이 목걸이였다 ㅎㅎ) 상상했지만 덕분에 지금은 소설 속의 캐릭터로 소설 속에서는 마음껏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 대상이 있는 것과 상상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고 그 채워지지 못한 마음이 있을터인데 작가는 그 손에 쥘 수 없는 것들을 동화 속 세계에 적음으로 달래는 것이 흥미로웠다. 

 



 


📖 특집_그리운, 가요
아저씨가 부르는 이상한 동요. 에디터 한재원


어른이 되어 엄마한테 물언본 적이 있다. 그때 처음 나를 잃어버리고 기분이 어땠느냐고.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눈앞이 캄캄했다 같은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누가 데리고 있다면 요구르트 딱 하나만 애한테 줬으면, 하고 생각했어. 잃어버리기 직전에 네가 요구르트를 사달라고 했는데 이따 사준다고 못 사줬거든.” 요구르트를 먹이지 못해 안타까워 했던 엄마의 마음은 아무리 여러 번 확인해도 기분이 좋아져서 난 자꾸 그날의 이야기를 꺼낸다. 권인하의 <비 오는 날의 수채화>가 어디선가 들려올 때마다. P34


이런 글은 내가 샘터를 읽는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 기억 속의 나를 사랑해주는 엄마의 마음과 당시의 노래들이 한데 어우러진 추억을 픽션에서 느낄 수 없는 진짜 이야기이기 때문에 마음으로 이런 글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지어진 글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추억 속 한 토막 이야기.

 


 

📖 행복일기2
생일에 날이든 40통의 문자메시지. 정순옥


경제적으로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결국 자식한테까지 무거운 짐을 짊어준 현실이 속상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주진 못할망정 항상 화만 내서 미안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 나는 다른 날보다 일찍 집에 온 아이를 어색하게 맞이했다. 

연신 울려대던 알림은 40여 통의 축하 메시지를 배달하고 나서야 멈췄다. 누구의 이벤트인지 알 것 같아 마음에 감동의 물결이 일어났다. 난 딸아이의 방으로 들어가 가만히 아이를 품에 안았다.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온기가 전해졌다. P47


사춘기 딸 아이와 매일 전쟁같은 말다툼으로 나도 아이도 모두 스트레스가 최고조인 때가 있었다. 한발짝 물러나서 이해하려고 노력을 해보니 예전보다는 말다툼도 덜하지만 답답한 마음은 여전했다. 샘터의 글을 읽어보면 가족이야기가 많다. 부모와 자식간의 이야기들은 어느 집도 마찬가지로 고민이 많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서로가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우리 가족을 생각하면 왜 조금 더 서로가 노력하지 못했을 까 후회도 되고 그 삶 냄새 물씬 풍기는 사람들처럼 나도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행복일기는 아직은 철없는 나의 딸 아이가 시간이 흘러 내 마음도 이해해주고 세상에서 가장 포근함 가득한 엄마와 딸로 돌아가기를 바래본다.

 



📖 내가 사랑한 그림
그럼에도 함께 있어주는 것. 이소영 아트컬렉터


상처없는 사랑은 없다. 다만 상처가 생길 때 어떻게 치유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아직 서로 사랑한다면 함께 치유해 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브랑쿠시의 <입맞춤>을 보며 생각하다. 지금 사랑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있어야 한다고. 그것이 치유의 시작이다. P65


이소영 작가님의 글은 항상 따뜻하고 희망을 전달해주어서 찾아 보게 된다. 가난하고 빛을 보지 못했던 화가들의 이야기를 찾아서 스토리로 들려주듯 무심코 지나쳐버릴 수 있는 딱딱한 작품 해석에서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 읽는 독자들이 작품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작가님의 글과 이야기가 좋다보니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볼 때도 예전보다 감상하는 태도도 달라지는 듯 하다.😊


 


 


📖 시인 박준의 오늘생각

<오월과 너>


오월의 너는 목이 간지러운 사람이다 오월의 너는 옷의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든 사람이다 한낮에도 헤매는 사람이다 아주 멀리까지 멈춘 듯
보다가도 다시 눈부터 움직이는 사람이다 오월의 너는 마음과 씨름을
하는 사람이다 넘어졌다가 이내 꽃잎을 털어내는 사람이다 오월의 너는
아침의 수업을 마치고 새소리를 듣는 사람이다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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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방울서평단으로 ‘샘터’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어른이 되어 엄마한테 물언본 적이 있다. 그때 처음 나를 잃어버리고 기분이 어땠느냐고.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눈앞이 캄캄했다 같은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누가 데리고 있다면 요구르트 딱 하나만 애한테 줬으면, 하고 생각했어. 잃어버리기 직전에 네가 요구르트를 사달라고 했는데 이따 사준다고 못 사줬거든." 요구르트를 먹이지 못해 안타까워 했던 엄마의 마음은 아무리 여러 번 확인해도 기분이 좋아져서 난 자꾸 그날의 이야기를 꺼낸다. 권인하의 <비 오는 날의 수채화>가 어디선가 들려올 때마다. - P34

상처없는 사랑은 없다. 다만 상처가 생길 때 어떻게 치유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아직 서로 사랑한다면 함께 치유해 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브랑쿠시의 <입맞춤>을 보며 생각하다. 지금 사랑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있어야 한다고. 그것이 치유의 시작이다. - P65

오월의 너는 목이 간지러운 사람이다 오월의 너는 옷의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든 사람이다 한낮에도 헤매는 사람이다 아주 멀리까지 멈춘 듯
보다가도 다시 눈부터 움직이는 사람이다 오월의 너는 마음과 씨름을
하는 사람이다 넘어졌다가 이내 꽃잎을 털어내는 사람이다 오월의 너는
아침의 수업을 마치고 새소리를 듣는 사람이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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