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저 멀리 카이로에서 만난 남자 토니와 사랑에 빠진 샐리.

자기도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격정적 사랑으로 37년만에 생각지도 않던 결혼까지 하고,

미국이라는 나라를 떠나 영국에 정착하기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낯선 지역, 일자리에 대한 불안, 소설을 쓰는 토니의 무심함,

그리고 임신과 출산이라는 그 자체에 대한 공포로 인해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는데,

토니의 자상한 보살핌과 정신과 치료, 그리고 약물 복용으로 안정을 찾아 나간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장례식을 위해 미국에 가게 된 샐리.

일주일간의 미국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샐리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된다.

집안이 텅 비어있던 것이다. 토니의 물건도, 흔적도, 심지어 아들 잭까지도.

아무 것도 없었던 것이다.

 

분명히 책 표지에 있는 저자 소개에는 남자 사진이 떡 하니 붙어 있는데,

어쩜 이렇게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에서 이런 디테일을 보여줄 수 있을까!

제 3자라서 그런걸까! 하며 감탄 또 감탄했다.

물론 강한 이성을 드러내는 중성적인 여기자의 이야기라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처음엔 달달한 로맨스 소설처럼 흘러간다. 그러나 읽다보면 뭔가 사이코 심리 소설 같다가

결말은 법정 소설로 마무리 된다. 이토록 버라이어티한 구성이라니!

 

구성에 비해 극 전반에서 나오는 토니의 캐릭터가 다소 평면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건 번역자 공경희 씨가 샐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호의가 커서일 수도 있겠다)

우연에 기대는 듯한 사건 해결이 조금 아쉽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면서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제 3자들 앞에서 

변호사라는 제 3자를 통해 변명하고 결국 제 3자인 판사를 통해 의사를 결정당해야 하는

법정의 그 묘한, 분위기에 대한 인간적 연민과 소재 자체가 주는 흥미로움.

그리고 영국과 미국의, 왠지 똑같을 것 같은 두 나라의 차이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사실, 책을 펴고나서 단 한번도 쉬지 않을만큼 쉽게 읽히고 재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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