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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대학로 - 성균관 유생과 반촌 사람들
안대회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학로 일대는 연극 공연을 보러 가거나 아르코미술관 때문에 여러 번 지나던 익숙한 공간이었지만, 그곳에 담긴 역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성균관대학교에 다니는 친구를 통해 성균관 안에 있는 명륜당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조선시대 유생들이 공부하던 공간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 이야기를 계기로 성균관과 그 주변 마을에는 어떤 역사와 사람들이 있었을지 궁금해졌고, 조선시대 대학가의 모습을 다룬 안대회 교수님이 쓰신 <조선의 대학로>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성균관이라는 교육기관 자체보다 그 주변에서 살아가던 사람들, 반인들의 삶에 주목한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반인들은 단순히 성균관에 소속된 노비에 머무르지 않고, 생활을 꾸려 가며 유생들의 수험 생활을 가까이에서 돕는 역할을 했습니다. 법적으로는 노비였지만 실제 삶의 모습은 훨씬 복잡했고, 유생들과 오랜 관계를 맺으며 반촌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갔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성균관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삶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하나의 사회였다는 사실도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책은 여러 기록과 자료를 바탕으로 과거 반촌의 모습을 차근차근 되짚어 보여줍니다. 지금의 명륜동과 혜화동, 대학로 일대를 예전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며 우리가 익숙하게 지나치는 공간에도 오랜 시간의 이야기가 쌓여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조선시대 대학가의 풍경과 그곳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한층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앞으로 대학로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