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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한눈에 보이는 영국 책방 도감 - 개성 넘치고 아름다운 영국 로컬 서점 해부도
시미즈 레이나 지음, 이정미 옮김 / 모두의도감 / 2026년 2월
평점 :

한국서점조합회의 <2024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에는 총 2,484곳의 서점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수에 놀랐지만, 동시에 감소한 수치라는 점에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어떤 서점들이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평소에는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거나, 오프라인이라 해도 대형 서점이나 중고 서점 위주로 찾곤 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검색해 보니 집 근처에도 의외로 독립 서점이 여럿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홍대 근처에서 근무할 때 가끔 들르던 독립 서점들이 떠올랐고, 그곳에서 느꼈던 대형 서점과는 다른 분위기와 개성 있는 책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내어 가까운 독립 서점을 한 번 찾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외의 서점들은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해졌고, 시미즈 레이나 저자의 <공간이 한눈에 보이는 영국 책방 도감>을 읽게 되었습니다. 영국의 서점을 다룬 책이지만, 읽는 내내 떠오른 건 오히려 내가 알고 있던 동네 서점들이었습니다. 화면으로 책을 고르는 데 익숙해진 요즘에도 사람들이 굳이 서점에 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책은 공간과 사람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사진과 도면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머무르고 싶은 장소로서의 서점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느껴집니다. 한 권 한 권을 어떻게 놓고, 어떤 흐름으로 독자를 이끄는지 살펴보는 과정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각 서점이 가진 ‘방식’이었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결을 가진 공간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었고, 그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취향을 헤아려 건네는 책 한 권, 잠시 머물다 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분위기 같은 것들이 오래 남았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멀리 있는 영국 서점보다 오히려 가까운 동네 서점을 다시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