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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러너 -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도서 ㅣ 길쭉 그림책
부이 프엉 탐 지음, 지트 즈둥 그림, 김민영 옮김 / 기린미디어 / 2026년 3월
평점 :

주말이면 종종 산에 올라 천천히 걷는 시간을 보냅니다. 가쁜 숨을 고르며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빠르기보다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따라옵니다. 그러던 중 아이와 함께 읽을 그림책을 고르다가 부이 프엉 탐 저자의 <우리 아빠는 러너>를 발견했습니다. 어른을 위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아이의 시선으로 삶을 전하는 따뜻한 그림책이라는 점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제 걸음의 시간과 아이의 성장 시간이 포개지는 느낌에, 함께 읽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아빠의 달리기는 거실 탁자 주위를 도는 소소한 움직임에서 시작해 집 주변과 호숫가 등 마을 곳곳으로 점점 넓어집니다. 그리고 뾰족한 산과 거친 개울, 울창한 숲과 끝없는 들판을 지나 사계절을 쉼 없이 달려갑니다. 그렇게 수많은 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우리 집’입니다. 아이가 잠들기 전 책을 읽어 주기 위해, 아침에 환하게 인사를 나누기 위해, 함께 학교로 달려가기 위해 아빠가 달려왔다는 설정이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

아빠의 달리기가 화려한 성공이나 결승선을 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그 여정의 끝이 결국 가장 소중한 가족의 품이라는 사실이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험한 길과 사계절의 변화는 우리의 삶을 닮아 있어 더욱 깊이 공감되었습니다. 힘들어도 멈추지 않는 모습에서 책임감과 사랑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