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예술을 들일 때, 니체

내 삶에 예술을 들일 때, 니체 - 허무의 늪에서 삶의 자극제를 찾는 철학 수업 ㅣ 서가명강 시리즈 32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8월

여름 때 워낙 바쁘게 보냈고 하반기에도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지쳐있던 와중에 하루의 휴가를 미술관 전시회의 작품들을 통해 위로를 받았습니다. 예술이 주는 힘을 믿고 있기 때문에 영감을 받기도 했고 스트레스를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박찬국 교수님이 쓰신 <내 삶에 예술을 들일 때, 니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예술로부터 삶의 자극제를 찾았던 니체의 사상을 담았다고 하여 제 현재 상황과 비슷하기도 했고 니체를 철학자 정도만 알았던 터라서 이 책을 통해 니체를 제대로 알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서가명강 시리즈에서 출간된 <불온한 것들의 미학>을 좋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도 기대가 컸습니다.

1부는 니체가 28살에 쓴 <비극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비극의 탄생>은 니체의 예술관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예술을 아폴론적인 예술과 디오니소스적인 예술로 구분하며, 인간에게 필요한 예술이란 어떤 특성을 가져야 하는지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답도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비극의 탄생> 책도 관심이 생겨서 읽어 볼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2부는 염세주의의 극복한 방식과 그 의의를 다뤘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니체에게 고통은 사람들의 욕망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허약함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강한 인간은 위대한 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온갖 장애를 장애라고 여기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들과 유희합니다. 강한 인간은 그런 장애를 자신의 힘을 즐길 기회로 여기지만 약한 자들은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장애를 힘겨워하고 고통받습니다. 결국 삶의 고통까지 즐겨라라는 모토가 힘들었던 저에게 조금은 위로가 되었고 생각의 전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