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의 삶, 풍속화로 만나다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4
윤진영 지음 / 다섯수레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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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책이다.  역사책을 읽다보면 책 내용과 관련있는 당시의 그림들이 실려있는 경우가 있는데 궁금했었다. 책에 간단히 소개된 화가 이름이나 제목 정도가 아니라 그림에 대한 자세한 사항들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어떤 사람인지(단순히 이름뿐이 아니라), 어떤 상황을 그림으로 그려낸 것인지 등이....

 

  이 책은 책 소개를 보고서는 욕심이 나서 꼭 한번쯤 읽어봐야지 싶던 책이다. 책 뒷날개를 보니, 이 책은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이라는 다섯수레 출판사의 시리즈 책 중의 한 권인 모양이다. 책의 판본은 A4사이즈 정도로 크고, 175쪽 정도의 분량이라 두껍지는 않은 책이다. <조선 시대의 삶, 풍속화로 만나다>는 책 제목이 이 책의 성격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책은 크게 3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관인풍속화, 사인 풍속화, 서민 풍속화가 그것이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관심이 갔던 것은 서민 풍속화이다. "일반적으로 풍속화라 하면 조선 후기에 유행한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을 떠올린다."(p6)는 글쓴이의 말처럼 나 역시 풍속화하면 떠오르는 것은 김홍도의 씨름도라든가 서당도가 거의 전부인터라.... 하지만 "조선 후기의 서민 풍속화가 그만큼 의미와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풍속화는 어느 시대에나 그릴 수 있고, 또한 그려진 그림이다."(p6)는 그 뒷문장을 통해 조선 후기의 서민 풍속화 뿐만 아니라 다른 시대, 다른 분야를 그린 풍속화에 대한 생각까지 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책이기도 하다.

 

  미술사와 관련한 내공이 두둑한 글쓴이가 작품 하나하나를 꼼꼼히 설명해 주는 점이 무척 좋았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는 말이 여기에 딱 맞을 것 같다. 내가 그간 "안다."고 생각하며 봤던 조선 후기의 서민 풍속화들조차 글쓴이의 설명을 통해 보니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유명한 김홍도의 "서당". 나는 이 그림을 숙제 안 해 온 아이가 훈장님께 회초리를 "맞고 나서" 눈물을 찔끔 훔치는 장면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글쓴이는 대님을 "풀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이제 곧 회초리를 맞을 장면이라는 설명. 설득력 있다. 그리고 내가 건성으로 넘겼던 주변에 앉은 아이들의 표정이나 옷차림까지도 하나하나 짚어주어서 좋았다. "말징박기"를 주제로 한 김홍도의 그림과 조영석의 그림을 나란히 비교해 설명해주는 점도, 윤두서의 "나물캐기"나 (운두서의 손자인) 윤용의 "나물 캐는 아낙"을 이어서 설명해주고 있는 점도 좋았고... 풍속화를 통해 글을 통해서 다 상상해내기 힘든 조선시대의 역사를 이렇게 살펴보는 재미가 있구나.

 

  사인풍속화나 관인풍속화의 대부분은 오늘날로 이야기하자면 "모임 기념 촬영 사진"이라고 하면 맞을까나. 같은 회차 과거시험 합격 동기들의 모임이라든가 경로 잔치에 모인 사람들이라든가... 자주 접해보지 못해서 낯설다는 생각이 드는, 그리고 서민풍속화보다는 재미는 덜한 느낌의 그림들이었지만 글쓴이가 어렵지 않게 설명해주어서 조선시대를 보는 또 하나의 안경을 얻은 느낌이다.

 

  조선시대의 역사를 풍속화를 통해서 볼 수 있게 해 준 책. <조선시대의 삶, 풍속화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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