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 Positive Power of Classic 12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이상원 옮김 / 좋은생각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소위 "고전"이라 불리우는 작품들을 읽다보면 난해한 것들이 많다. 내게 축적되어 있는 배경지식의 얄팍함은, 비평가들의 "불후의 명작"이라는 극찬에다 "왜?"라는 의문을 던지곤 한다. 방금 책장을 덮은 작품은 물론이고 책 말미에 붙은 비평가의 해설조차 "이게 무슨 말이지..?"하곤 했으니..
 오랜만에 "고전" 한 권을 읽었다. 《첫사랑》이란 제목의 이 책은 투르게네프의 중단편소설 〈첫사랑〉〈무무〉〈세 번의 만남〉〈충분하다....〉등 네 편을 한 권으로 묶은 책인데 뒤의 두 작품은 〈세 번의 만남〉〈충분하다....〉는 역시나 내겐 어렵게 느껴졌지만, 〈첫사랑〉과 〈무무〉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첫사랑〉은 열여섯 살 소년이 처음으로 경험하는 사랑이란 감정을  묘사한 작품으로, 투르게네프 자신의 자전적 소설이라 불리울 정도로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공감을 하면서 읽은 작품은 두 번째 단편 〈무무〉였는데,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던 벙어리 농노 게라심과 버림받은 강아지 무무에 대한 이야기다. 벙어리 게라심과 버려졌던 강아지 무무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느끼는 애정은 가슴 한 켠을 따뜻하게 채워주었다.
 언젠가 고전은 10대 20대에 그리고 이후에 나이가 들어서 읽을 때는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의미와 감동을 준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번에 읽으면서 내게 충분히 와닿지 않은 〈세 번의 만남〉과 〈충분하다...〉를 이 다음에 나이가 들면 다시 한 번 읽어보아야겠다. 그 때 읽으면, 지금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의미로 와 닿으리란 기대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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