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마르크스 - 그의 생애와 시대
이사야 벌린 지음, 안규남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랫만에 책을 한 권 손에 들었다. 일을 미뤄두지 못하는 성격이라 할일은 제깍제깍 처리를 해야 마음이 편한데, 이 책은 오랫동안 손에 들고 있었다.  유난히 감동적인 책이라서거나, 몇 번을 다시 읽느라 그랬던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해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을 읽겠다고 마음 먹은 것 자체가 내겐 하나의 큰 도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칼 마르크스"라는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내게는 낯선 사상가의 삶을, 그리고 그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호기심에 책을 펼쳐든 게 사실이다. "가장 매력적인 마르크스 입문서"라든가 "20세기 최고의 평전" 등의 문구에 혹했던 것도 사실이고, "이사야 벌린"이라는, 귓등으로나마 들어봤던 것 같은 작가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입문서'라니 나 같이 사상 분야에는 완전 문외한들도 접근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하고...

 

  그러나 빨간 표지가 인상적인 이 책은, 내 기대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사실 나의 천박한 관점과 호기심이 문제라면 문제다. 나는 마르크스라는 사람의 "사상"보다는 그의 인물됨과 사생활이 더 궁금했던 것이다. 그러나 앨런 라이언이 이 책에다 쓴 이 책의 소개글을 보자면 "그는 자신이 다루고 있는 인물들의 개성을 그려내지만, 그러면서도 독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흥미진진한 결혼이야기나 옷에 대한 취향이 아니라 그 인물들의 사상이라는 것을 잠시도 잊지 않는다."(p415)라고 이사야 벌린과 그의 저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책의 저자 이사야 벌린의 "첫번째 저서"인 이 책은, 벌린이 불과 서른살의 나이에 쓴 책이란다. 그는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마르크스에 대해 썼는데, 나는 읽기조차 벅차다니... 그래도 읽긴 했으니 정리를 해 보자. 칼 마르크스는 독일에서 유태인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와 훗날 장인이 되는 베스트팔렌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으나 어머니나 형제들로부터 받은 영향은 적은 듯 하다. 이 책에서는 마르크스 이외에도 그에게 영향을 끼치거나 그가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의 유럽의 사상가들에 대한 이야기에도 적지 않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마르크스의 저작인 공산당 선언과 자본론이 집필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마르크스라는 인물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 이외에 그의 사상을 깊이 들여다볼 욕심까지는 없었던 내게는 다소 어려운 책이었다. 지금은 이렇게밖에 적지 못하지만, 좀 더 공부해서 다시 꼭 한번 펴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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