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기억하는 인류의 문명 - 선사 시대부터 기원전 500년까지 역사가 기억하는 시리즈
궈팡 편저, 김영경 옮김 / 꾸벅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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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가 기억하는 인류의 문명]

   발간된 지 얼마되지 않는 책인데 제목이 익숙했다. "역사가 기억하는 인류의 문명"이라... 책장을 얼른 둘러보니 지난 해 봄에 "역사가 기억하는 세계100대 제왕"이라는 제목의 책이 꽂혀있다. 그 책은,  읽고나서 서평까지 작성했음에도 내 머리 속에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못했던 책이었다. 두껍지 않은 분량에 100명이라는 많은 인물을 다루기엔 깊이감이 없는듯도 했고, 뭐 그 밖의 다른 요소들 역시 크게 매력이 없었던 책으로 기억이 된다.

 

  이 책 [역사가 기억하는 인류의 문명]은 앞서 언급했던 [역사가 기억하는 세계 100대 제왕]을 펴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다. 책 뒷날개를 보니 "역사가 기억하는 세계 100대 시리즈"로 8개의 주제를, "역사가 기억하는 세계사 시리즈"라는 제목으로 10개의 주제를 다룬 책을 펴낸 모양이다. 이 책의 편저자는 "궈팡"이라는 중국인. 지난번에 읽었던 책도 원글을 쓴 이가 중국인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걸로 넘겨짚어보건데 이 두 시리즈는 중국에서 나온 책을 우리 말로 옮겨서 펴낸 시리즈인가 보다.

 

  크게 다섯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제목에서 드러나는 바와 같이 인류 초기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그러니까 중고등학교 때 역사수업시간 첫 머리에 나오는, 화석인류로부터 4대문명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다. 중국인이 쓴 글인데, 흔히들 말하는 4대 문명 중에 포함되는 중국 문명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있다는 게 좀 이상스럽긴 하지만,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이집트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도문명 그리고 고대 그리스 문명에 대한 이야기까지가 실려 있다. 역사수업시간에 보통 이 부분은 역사 입문단계로, 정형화된 문제형식에 맞게 몇몇 주요사실들만 핵심적으로 짚고 넘어가곤 했었는데... 이 책은 꽤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무척 세세하다. 특히 이집트 문명에 관해서는 미라를 만드는 방법을 고급, 중급, 저급으로 나누어서 설명할 만큼 상세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에게문명의 유적을 발굴한 슐리만과 미노스 왕궁을 발견한 에번스에 관한 이야기다. 어려서 읽은 트로이성에 관한 이야기를 전설로 믿지 않고, 발굴을 통해 역사적인 사실로 밝혀낸 슐리만의 이야기는, 내가 왜 역사책을 읽고, 역사공부를 하려는 것인가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부유한 환경에서 어려서부터 역사라는 학문에 노출될 기회가 많았던 에번스에 대해서는 부러움이 많이 남았고...

 

  이 책은 역사수업을 준비하는 교사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의미를 상세히 풀어내고 있는 점, 다양한 사진자료를 싣고 있는 점이 여러 모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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