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의 삼장 법사, 실크로드에서 진리를 찾다 실크로드로 배우는 세계 역사 1
프리실라 갤러웨이.돈 헌터 지음, 양녕자 옮김 / 아카넷주니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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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랑말랑한 역사서. 참 좋다. 어렵지 않게 쉽게 접근하는 역사서.

 

 사실 이 책의 표지와 제목만 보고서는(표지 디자인을 한 분들에게는 미안한 말이다만) 재미없는 책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카넷주니어라는 출판사의 이름을 보자면 성인들보다는 어린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일 듯한데, 표지가 주는 느낌이 다소 딱딱하달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내 생각이지만 말이다. 선생님의 외모만 보고 저 선생님은 이럴 것이다고 지레 짐작했는데, 그 예상과는 다소 다른 수업을 들은 느낌이랄까. 첫인상과는 다르게 속은 부드럽고 흥미로운 이야기와 볼꺼리들이 풍성한 그런 책이었다. "실크로드로 배우는 세계 역사"시리즈의 첫번째 책 [서유기의 삼장법사, 실크로드에서 진리를 찾다].

 

  "이 책은 캐나다에서 리소스링크 2009년 최고의 책, 캐나다 온타리오 주 도서관협회 2009년 최고의 책"(책앞날개)등으로 선정된 "우수한 도서"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글쓴이는 프리실라 갤러웨이 등. 전체분량은 120여쪽. 4개의 장으로 구성된 본문에서는 삼장법사 현장의 실크로드 행로를 함게하고 있고 책 말미에 실린 "실크로드로 배우는 세계,문화,역사"에서는 실크로드에 관한 개괄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삼장법사 현장은 손오공의 이야기를 통해 많이 알려진 인물. 내가 삼장법사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마도 어렸을 적에 보았던 손오공이 등장하는 만화에서였을거다. 귀가 엄청 크고, 무척 인자한 이미지의 스님. 중학교 땐가 역사를 배우면서는 "현장 = 대당서역기"라는 한줄짜리 암기꺼리였던 그 스님. 두어해전인가 중국인 교수가 중국TV에서 한 강의를 바탕으로 한 [현장 서유기]를 읽으면서 비로소 그에 대해 깊이 알게 되었다.

 

   이 책 [서유기의 삼장법사, 실크로드에서 진리를 찾다]는 청소년들이 읽으면 현장이 살았던 당시의 실크로드 주변의 역사와 현장이라는 승려에 대해서 더 깊이 알 수 있을 그런 책이다. 지금 와서 참 후회스럽지만, 아니 그 땐 그런 것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었는지 모르지만 중고등학교 다닐 때 공부를 하면서 깊이, 혹은 이면의 것을 생각하려는 노력을 해 본적이 없다는 게 참 아쉽다. 교과서에 나오는 그대로 혹은 선생님이 말씀하시는대로 그런가보다 했지, 더 깊이 들어가면 뭐가 있을지 다른 방향으로 보면 뭐가 보일지를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현장 = 대당서역기"라고만 외웠다. 그가 인도에 왜 갔는지, 오가는 과정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인도에 가서는 무얼 했는지는, 대당서역기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져있는지는 궁금하게 여겨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 것까지 생각해 볼 줄 알았다면 시험점수는 좀 못 받더라도 오래 남는 공부가 됐을텐데 말이다. 이 책에는 내가 궁금해하는 그런 것들이 다 담겨져있다. 현장이 왜 인도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는지, 오가는 길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말이다.

 

    속도가 좀 느리더라도 공부는, 특히 역사공부는 이렇게 하는 편이 좋은 것 같다. 전후관계, 앞뒤의 맥락, 알맹이는 다 빼먹고서는 공식화된 것들만을 외워서는 남는 게 없을 뿐더러 재미도 없다. 실크로드를 주제로 2권에서는 칭기즈칸을, 3권에서는 마르코폴로의 이야기를 다룬다니 무척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될 것 같다.

 

 

    *참! 이 책 읽으면서 약간 애매한 부분이 있어 출판사에 묻고 싶은 부분이 있다. 이 책의 부록격인 "실크로드로 배우는 세계`문화`역사"의 4번째 주제 "7세기 중국과 주변 나라들"이라는 주제에서는 "당시 우리 땅에는 어떤 나라가 있었을까요?"라며 고구려, 백제, 신라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원저자가 쓴 글인지, 우리 나라 출판사쪽에서 임의로 보충해넣은 부분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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