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1 - 원시시대에서 남북국시대까지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1
강종훈 외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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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수업 가장 첫머리에 배우는 것이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다. 사실로서의 역사와 기록으로서의 역사의 차이점을 정확히 아는 것은 시험에서 자주 나오는 문제이기도 하다. 나는 국정교과서로 국사를 배운지라 교과서에 나오는 "사실"들은 모두 사실인 줄 알았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역사라는 과목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역사가 "암기과목"이라는데 동의했으면 했었지 반대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젠 반대한다. 역사교과서에 실려 있는 이야기들은 실은 사실이 아닐 수도 있으며, 역사가의 역사를 보는 관점에 따라 역사서술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기록으로서의 역사"라는 것, 더더군다나 역사는 절대 암기과목 따위는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1권을 읽었다. 우리 역사의 시작에 해당하는 "원시시대에서 남북국시대까지"를 다룬 책이다. 연사문제연구소가 기획해 1993년에 "고대편, 중세편, 근대편 3권으로 이루어진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의 역사]"(p9)를 다시 5권의 시리즈로 펴낸 책이다. 책을 전체적으로 훑어보니 비주얼이 화려한 책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한편의 잡지를 보듯(내용이 잡스러웠다는 말이 절대 아니다.), 다양한 사진, 지도, 도표 등이 화려한 편집기술로 버무려져 있다. 이러한 편집의 의도가 독자들로 하여금 지루함 없이 재미있게 책을 읽게 하기 위함이었다면 출판사의 그런 의도는 충분히 전달되었고, 책장이 잘 넘어가는데 그런 부분이 일조했음을, 출판사 쪽에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앞서 말했지만 우리가 지금 배우는 역사는 "기록으로서의 역사"일 수밖에 없다. 어떤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서술하느냐에 따라서 역사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역사문제연구소라는 단체가 우리 사회와 우리 역사를 보는 관점이 보여지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 중 특히 내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고대사를 둘러싼 여러 논쟁에 관한 서술 부분이었다. 고조선 연구를 둘러싸고 자주 언급되는 [환단고기]와 [규원사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 북한이 단군릉이라고 주장하는 그 유적에 대한 문제라든가, 필사본 화랑세기의 진위문제, 광개토대왕릉비에 관한 오랜 논쟁, 통일신라시대인가 남북국시대인가 하는 시기구분의 문제까지. 고대사를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주제들에 대한 언급이 역사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씌인대로 암기하는 역사가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생각해보게 하는,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안겨주고 있달까.

 

  역사책을 즐겨읽는 편이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한터라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쏟아져나온다. 꾸준히 공부해야한다는 사명감마저 주는 역사. 그 역사공부 함께 할 수 있는 편한 친구 같은 책이라 마음에 드는 책.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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