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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로마제국 쇠망사 ㅣ 청소년을 위한 동서양 고전 6
에드워드 기번 지음, 배은숙 옮김 / 두리미디어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는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서양사 관련 개설서를 읽다보면 꼭 한번은 등장하는 에드워드 기번이라는 사람도 궁금했고, 그가 쓴 [로마제국 쇠망사]가 어떤 책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책 [청소년을 위한 로마제국 쇠망사]는 18세기 영국의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이 쓴 [로마제국 쇠망사]를 원저로 해서, 배은숙 교수가 쓴 책이다. 그러니까 한 권의 책에서 두 가지 맛이 난달까... 처음 이 책을 손에 쥐었을 때는 단순히,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번역본이 아닐까 싶었다. (사실 그 편을 더 바랬던 것이 사실이다. ) 이 책의 시작부분 일러두기에는 "이 글은 E. Gibbon, The History of the Decline and Fall of the Roman Empire(London : Oxford Unversity Press, 1903)를 편역하고 해설한 것입니다."라고 전제하고 있다. 그러나 책은 오히려 편역자의 로마제국에 관한 글에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인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내가 바랬던,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원문 보다는 편저자인 배은숙 교수의 로마제국에 관한 강의가 더 큰 틀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이 책은 두리미디어의 "청소년을 위한" 동서양 고전 시리즈 중의 한 권이기도 하다. 앞서도 이 시리즈의 책을 몇 권 읽어봤는데, 쉬운 설명과 다양한 볼꺼리로 책장이 잘 넘어갈 뿐만 아니라 유익했다. 이 책 [청소년을 위한 로마제국 쇠망사] 역시도 그런 책이었다. 주제 하나하나 로마의 역사에 대한 강의를 듣듯 그렇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었다. 컬러판의 다양한 사진 자료는 물론이고 내용과 관련한 재미있는 삽화 또한 책읽기에 흥미를 붙이게 하는 요소이기도 했고..
이 책에 앞서 얼마전에 로마제국의 역사를 다룬 책을 읽었다. 비잔틴 제국에 관한 책을 읽은 적도 있다. 보통의 역사책들이 로마제국을 이야기할 때, 서로마제국이 멸망하는 476년까지만을 다루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서로마제국의 멸망 이후의 동로마제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상당부분을 할애해 설명하고 있다. "서로마제국의 몰락까지 400여년의 역사를 38개의 장에 걸쳐 쓰면서, 유스티니아누스 1세 황제 대부터 콘스탄티노플 함락까지 900여 년에 이르는 역사는 그보다 적은 33개의 장으로 마무리지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기번이 서로마 제국에 비해 비잔틴제국의 역사를 너무 소홀히 다루었다는 비판을 받게 된 것입니다.( p13) 그렇구나. 그래도 비잔틴 제국의 역사를 로마제국의 역사에서 다루지 않는 책들보다는 상당한 양이 아닌가...
이 책이 내가 읽었던 앞서의 로마의 역사를 다룬 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로마제국의 내리막길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는 것. 그리고 에드워드 기번과 그의 [로마제국 쇠망사]에 관한 여러가지 상식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 번역본은 다음에 또 읽어볼 날이 있으리라.. [로마제국 쇠망사]의 입문서 내지는 안내서로서 읽기 좋을 책 [청소년을 위한 로마제국 쇠망사]